'[칼럼] 스피치강습 소감'
[2016-11-03]

 

저는 말 잘하는 방법을 배우러 서울학원을 오가는데 9시간, 수업2시간, 친구와 술자리 담소 등 두 세 시간, 하루의 반을 ‘2시간 말 배우기’에 씁니다. 젊은 때에 비해 피로회복이 더디고, 바쁜 직장 일로 시간사용이 빠듯해선14시간을 쓰기엔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들고 갔던 책가방 그대로 들고 가긴 해도 새로운 지식에 눈뜬 다는 것이 제겐 놀랍도록 즐거운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중병수술 후 회복기라서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피로감을 잊곤 목표를 향해 정진精進하고 있는 저자신이 문득 놀랍기도 했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땀을 흘려 온몸이 흥건하던 끔찍한 일을 되풀이하면서 칠순을 넘겼습니다. 목청 것 가곡을 부르고, 색소폰, 하모니카를 배워서 무대공연60여회로 울렁증이 많이 가셔지긴 했습니다.
내겐 말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서 요점만 적어선 그때그때 적절히 말해보려던 것이 맘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마음만 앞서고 군더더기가 많은 꼴불견표현이 민망해 얼굴을 붉힙니다.
평생을 두고 말이 잘 안되어 더듬고, 손에 땀이 고여 기안용지가 찢기어 서류작성에 어려움을 겪은 직장생활! 비 오듯 땀을 흘려 악수하길 꺼 린 중증 다한증환자로 살았습니다. 돌이켜보니 W스피치 학원에 발을 들여 놓기까지에 제겐 큰 용기가 필요했고 엄청나게 어려운 고비였음을 밝힙니다.
그러나 한편 제겐 일생일대에 너무나 잘한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격은 급하나 행동은 느리고 게으른 편입니다. 남의 일엔 발 벗고 나서 도움주지만 제일은 뒤로 미루고 질질 끄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말배우기 또한 하루아침에 어눌한 말투를 교정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일만큼은 배운 대로 백분 응용하여 잘해볼 작정입니다. 차제에 몸에 밴 고약한 버릇도 고치고, 말 잘하기 교육에 매진하여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볼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감히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바꾸어말 하자면 청소년기엔 말이 잘 안 나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입만 딱하니 벌리곤 상대를 툭 치거나, 욕을 하면서 비로소 더듬거리는 말이나마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력 끝에 말더듬을 고치곤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소원이 있다면 남은 생애에 말 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노력하면 되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어이 꿈을 이룰 날이 올 것이라 희망합니다. 그날을 기약하면서 조민정 ‧ 이수민 두 분 선생님께 고마움을 표하면서 말배우기 소회에 가름 합니다.
林扶陸의 붓가는 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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