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2017-03-09]

 

立春이 지난지도 오래고 3월5일이 개구리도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인데도 서울은 영하5도라 하고 강원도엔 폭설이 내려 교통대란이란 뉴스다. 그래도 우리 집 뒤뜰엔 찔레꽃이 붉게 피었고 매화나무엔 꽃봉오리가 처녀들 유두처럼 부풀어 올라 탐화봉접(探花蜂蝶)이라 꽃을 탐내는 벌 나비 떼 들이 모여들기 시작을 하나 좀처럼 화판을 벌리질 않아 매일생(梅一生)한불매향(寒不賣香)이라 매화는 일생 가난(寒)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하니 매,난,국,죽(梅蘭菊竹)을 四君子라 하여 필묵(筆墨)쟁이들의 화필에 자주 등장을 한다. 이 둔자(鈍者)는 아침 일찍 읍내를 나가면서 매화 한 가지를 꺽어 화병에 꽃아 두곤 조출모귀(朝出暮歸)라 해질 녁 산막 집엘 찾아오니 방에 코를 찌르는 향기가 풍겼으나 “써글 노무 박통하야니, 최순실 구금이니 김정남 독살이니”하며 남북한 세상 썩는 소리만 TV서 흘러나와 그만 매향이 쓰디쓴 쑥 냄새 같았으니 세상만사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 구나 싶어 멍하니 남녘하늘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보곤 스르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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