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선의 삶'
[2017-05-25]

 

나는 특정종교를 신봉하는 성직자이거나 자선사업가가 아니나 그저 자선가들을 닮고 싶어서 바른 길을 찾아든 더할 나위 없는 보통사람이다.
양선良善은 어질고 착하다는 뜻이고, 양선讓先은 남에게 먼저 앞을 양보한다는 말이 된다. 양보讓步는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남에게 미루어줌 이기도하다. 자기의 주장을 굽혀 남의의견을 쫓음이라 했는데 내 평생모토motto는 남을 위해선 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양선으로 일관하려했기에 良善, 讓先, 讓步 이들 세 단어는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실천 과제이기도 하다.
전원생활이 하고 싶어서 귀향하여 지나오는 동안 옛날 어른들 살던 방식대로 거의 문을 걸지도 않고 살았더니 풀어보지도 않은 이삿짐이 다 없어졌다. 별의 별 물건이 다 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생활에 초연한나라고 해서 아깝지 야 않을까만 천성이 태평한지라 내게서 떠나간 것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선 잘 보전될 것이라는 한마음 한길로 마음을 추스르곤 했다. 지금은 내 일용품 외엔 별로 탐할 것이 없음에도 여전히 내 손때 묻은 사소한 물건들, 심지어 새 수건, 우롱차, 커피찌꺼기단지, 붓글 먹물 통 까지 다 없어지니 속이 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남들이 제집 드나들듯이 하는 것이 섬뜩하고 이루 말 할 수없이 언짢다. “소도둑 맞고 외양간 고친다.”고 고화질 CCTV로 실시간 검색이 되지만 잘 안 보게 된다. 어쩌다 개 목줄이 풀어졌다면 보곤 달려와서 묶는 정도다. 논밭에 새 쫓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달까. 경고 스티커를 붙여 놓아도 무지하고 용감 해선지들 흔적을 남긴다.
자동차 운전만 해도 어떤 경우라도 내가먼저 양보하려 노력 한다. 후진이 약한 나는 이리 쿵 저리 쿵 밭치어선 보험료를 한배를 더 물기도 했지만 몸에 밴 천성은 못 고친다. 서있는 차 받치어 보험처리 받아본 것 외엔 내가 남의 차에 피해를 입혔을 땐 전액 물어준다. 반대로 내차가 약간 부서졌을 땐 氣數라 저절로 오고가는 길흉화복이라 치곤 주의만을 주어 보낸다. 그래서 자동차로 인한 손실금은 차를 가진 이후로 받아 본적이 없다.
남들이 난폭운전을 할 것 같다는데 정반대로운전습관도 매우 좋은 편이다. 차선, 주정차, 전조등, 방향 표시등, 점멸등 조작 등 제반 법규를 잘 지키어 안전한 방어운전을 한다. 차에서 껌이나 침, 휴지, 캔, 등 쓰레기는 전용쇼핑백에 담아서 처리한다. 음료 캔은 달리는 차가 밟으면 흉기로 돌변해 바퀴가 찢길 위험이 있기에 차창 밖으로 던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행사를 다년간 해 오면서 지원금보다 비용이 배정도가 더 들어갔다. 묵묵부답 자부담으로 치른즉 저사람 제 얼굴 낼 여고 저런다느니, 비아냥대는 소릴 많이 들었다. 나는 맹세코 애국선열 넋을 팔아서 이득을 챙긴 파렴치한행위를 하질 않았다. 그런 일을 기화로 군 의원 등 선출직선거에 나설 爲人이 아님에 묵묵히 제길 가는 민초기에 깜냥대로 알아 처신한 터다.
구태여 남들 앞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 나라 이사회에 이바지 할 일은 무수히 많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구처럼 들어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일은 할 수 있기 마련이다.
지난 장미대선에서 대통령 입후보자가 ‘프리 허그 Free Hug’하는 뉴스를 봤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게 하라.” 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제이슨 헌터가 제창한 ‘프리 허그’ 는 “다가오는 사람을 조건 없이 안아주는 애정어린행동”이 널리 퍼졌다. 대통령자리가 아무리 탐난들 나라면 그 짓은 안 한다가 아니라 못한다. 천지개벽 되어 상전벽해가 되어도 우리미풍양속엔 가당치 않다면 나의 고루한 사고방식이 촌스러움의 극치일까?
-林扶陸의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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