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그저 웃다 '
[2017-06-29]

 

석가Buddha가 인도의 영산회에서 전도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가 평상시에 전도하는 방법과 달리, 아무 말 없이 꽃 한 송이를 들어 여러 사람에게 보였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신자들이 서로 얼굴만 쳐다 볼뿐, 붓다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때 제자 마하가섭이 이해한다는 의미로 웃음을 보였음에 이를 본 붓다가 말했다.
“내 마음에 있는 정법과 원리가 이미 가섭에게 전달되었다.”
이른바 “염화시중의 미소拈華示衆微笑”다.
이처럼 신비로움이 가득 찬 설법이 바로 선종의 이심전심불립문자이다. 석가는 경전 이외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라. 문자에 의존하지 말라” 以心傳心不立文字라는 비법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수했다고 한다. 이 비법은 제자 가섭에게 전수되고, 아난에게 이어져 제28대조인 보리달마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520년부터 526년 사이에, 이 보리달마에 의해 비로소 선종이 중국에 전해졌다.
처음으로 선종을 중국에 가져온 달마대사는 소림사로 들어가 절간 벽을 마주하곤 면벽面壁9년 동안 정좌 끝에 도를 깨우쳤으며, 마침내 전법의 제자 혜가慧可를 찾아내게 되었다. 그 후로 달마는 곧 행적을 감춰버렸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불가능하다.
나이 들어 생활의 무료함을 덜기 위해 평생교육과정에서 논어를 배우고, 가곡을 부르며, 색소폰나팔, 하모니카를 부는 등 한주에5과목학습반을 오가자니하루해가 엄청 바쁘게 지나갔다.
그런가하면 몸담은 단체 일에 사재를 들여 타에 추종을 불허 광복회회장최우수지회표창수상 및 나라의 기둥이 될 어린이나라사랑 발양發揚에 혼신의 힘을 쏟은 바 이를 시새움해 공금횡령 등 부정행위자로 음해하는 고초를 겪었다. 미련 없이 자청 감사를 받곤 하차하려했다. 정승도 제 하기 싫으면 만다는 말과는 반대로 현실은 쉽잖아 무거운 짐을 벗는데 3년이 더 걸렸다. 그를 기화로 문화원 향토사 일을 비롯해 면지 발행 집필도 굳이 사양하곤 평생학습도 가차 없이 내 팽개친 것이 명줄命을 잇는 방도가 될 줄은 미루어 짐작하지 못했었다.
불가佛家도 아니요, Jesus신자가 아닌바 절간, 예배당을 모르는 나로선 땡 중이나 사짜목사보단 부처님과 상제上帝님께선 나를 더 사랑하신다고 감히 허세를 부리다. 내게 가해Pushing하던 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니 비소로소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그들이 내 생명의 은인이었음을 어렴풋이나마 깨우치니 세상사 아이러닉하다.
성구에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헷갈리는 입장에서 “너희들 박해한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주저하지 말라.” “…모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박해를 받은즉 참고(고전 4:12)”너희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들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들 주저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눅 6:27⁓28) ‘축복하라’는 말 속엔 ‘좋게 말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래서 인생사 다시는 안 본다고 맹세하곤 외나무다리위에서 마주 친다던가! 막무가내莫無可奈로 험담을 지껄이면 “내입에서 나온 도끼가 내 발등 찍는다.” 하듯 하늘보고 침 뱉기지, 그침 어디로 튀길까! 내가 지은 업보는 내가 지고 가는 것이 천리哲理련 하고 그저 빙그레 미소 짓다.
-림부륙의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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