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닫는대로] 우즈베키스탄 사원건축
작성일: 2018-02-02
건조하고 황량한 사막의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의 거리엔 가로수 조경이 눈에 뛰게 잘되어 있다. 물어본즉 천산에서 빙하 녹은 물을 끌어와선 나무그루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 되어있어선 관리에 별문제가 없도록 정부에서 가로수조경에 공들인 결과라고 했다. 그물길이 채 못 미친 나무엔 살수차가 와서 정해진 시간에 물을 주는 담당이 있어서 새벽이나 어두운 시간에 관리하고 있단다.
사원건축양식은 이슬람무슬림 종교 양식인 단연 마드라사 건축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거창한 돔 양식일색의 건물은 화려하진 않지만 웅장해 처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의 대형납골당엘 들어가듯 위압감을 주기도 한다. 근접해보자니 내외장타일로 치장한 것이 분명할진대 건조한나라이니까 풍수해가 적어 오랫동안 보수가 필요치 않을 것 같아 경제적일 거란 생각이 우선 들고 여지 것 누대를 이어오고 있구나 싶었다.
여기에도 고대에 겔트족이 가지고 있던 삼신사상과 알타이-투르크 민족의 상징물과 유사한 신앙은 태양숭배를 기초로 한 샤머니즘에 뿌리를 두었다. 즉 만물에 영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자연을 숭배하던 시상이다. 여지 것 이러한 사상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게 남아있음을 엿볼 수 있다.
스쳐가는 지라 도기陶器타일공장을 견학하진 못했으나 그 기술면에선 세계적인 모자이크 타일의 나라 이탈리아와 버금가리라 짐작케 된다. 이탈리아는 기계적 공산품이 아닌 디자이너들이 자유로운 창작 작업을 구상하면 그들의 생각에 간섭 하질 않고 작가의 감정과 혼이 녹아들게 하는,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소규모 모자이크가 가진 다채로운 이야기를 사람들이 듣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피에로 피사짜는 또 “모자이크로 장식된 그림은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예술적 한계와 상상력에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드는 영원한 디자인의 고전이다” 라 했다.
반면에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중앙아시아의 타일 모자이크는 건물 안
과 밖이 다른 하나하의대형모자이크 화판 같은 거창한 대형작품 같아 보였다면 지나칠까. 예술성을 떠나 이는 사막이라는 특수한 기후 환경조건과 이슬람무슬림 특유의종교관이 깃든 유구한역사와 전통의 산물이자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우리나라 왕조시대 대궐과 비유되는 건축양식이라 하겠다.
슬라브 토속신앙과 알타이-투르크민족 토속신앙의 유사점이 유라시아에 퍼져있는 장승신앙에서도 슬라브족의 장승, 아니누족, 아메리카인디언 우리 한국의 장승이 대동소이하다.
다시모자이크 문화로 돌아가서 이탈리아는 예술가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모자이크타일이라는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자이크 타일은 여전히 고귀한 고대기원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라고 하며 종종 알렉산드로 맨디는 과거의 역사를 디자인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마디로 중앙아시아의 모자이크 사원건축은 국가적 종교적영향이 절대적이라면, 이탈리아는 시대의 요구와 감각에 맞추어 리디자인redesign하는 것이 그 차이인 것이다.
-림부륙의 발길 닫는대로 gsnews30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