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 축사

작성일: 2019-03-07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기념 遺墨展에 붙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과 더불어 3.1절 기념일100주년이 겹치는 해입니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거창박물관에선 순국선열 애국지사님들이 남기신 유품 유묵전람회를 개최함에 따라 유족대표로써 祝賀해 맞이하는 바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역사는 애석하게도 친일역적이완용귀신이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격 입니다. 독버섯 같은 친일잔재 그의 후손이 여지 것 강단사학을 左之右之하고 있는 실정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이 1만년 우리역사에서 자그마치 7천여 년을 중국과 일본에 갖다가 받친 것이나 다름없는 짓을 하였습니다. 우리역사왜곡은 그 친일잔재가 건재 하는 한 통탄痛歎할 일이지만 역사전쟁에서 되찾을 길이란 요원타 할 것입니다.
실학자 이긍익李肯翊은 연려실기술練藜室記述을 엮으면서 공자孔子의 ‘춘추필법春秋筆法’을 중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는 기술은 하되 창작하지 술이부작述而不作”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 써야하며 그것은 기록을 중시하고 기술자記述者 자신이 가필하거나 왜곡 혹은 첨삭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이긍익은 의례依例에서 기록의 각 조條마다 인용한 책이름을 밝혔으며 자신의 의견을 붙여 논평하지 않았습니다.
성인공자聖人孔子는 수많은 위난을 겪은 후 불멸의 춘추春秋를 지었고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은 올바른 간언諫言과 더불어 바른 역사를 기술하려다 참혹한 궁형宮刑을 받았습니다. 또 여불위는 촉蜀으로 유배되는 수모 속에 여씨춘추呂氏春秋를 펴냈습니다.
사가史家의 대쪽 같은 정신이 어디 중국의 고사에만 국한 되겠습니까. 조선사관史官은 목숨을 내 놓는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만을 사초史草에 기록했습니다. 그 의기를 임금도 마음대로 꺾지 못했습니다. 연산군 때 일어난 무오사화戊午士禍는 사초로 인한 사람들이 수난을 당한 최대의 비극입니다. 모두 목숨을 걸고 바른 역사를 기술코자 했던 것입니다.
이러하듯 역사란 무엇인가 ‘얼이고 피며 혼이고 살이다’ 무수히 살을 찢기고 피 흘려 어찌 온전하기를 바라겠는가! 민족엔 민족의 얼이 있어 민족사民族史가 있고, 인류엔 인류의 얼이 있어 세계사世界史가 있는 것입니다. 얼빠진 자들의 얼빠진 행위가 천방지축天方地軸 악惡의 환난患難을 자초했습니다.
중학생이 국가안전보장 강사에게 6.25 한국전쟁을 모르곤<육점이오>가 뭐냐고 질문했습니다.
모모 고등학교 교장이 광복회가 뭐 하는 데냐? 모 수사기관 간부가 광복회光復會가 부동산회사냐고 물어본 세태 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정부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은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역사를 가리켜 ‘시대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무정신의 역사가 무정신의 민족을 낳고産, 무정신의 국가를 만든造다하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랴 했습니다.
이렇게 100년 만에 닥친 거창한 역사적인 가히 신의지문이지 싶은 고귀한 자료를 전시하는 행사가 우리거창박물관에서 저의 임기막바지에 열리어 축하하게 됨을 무척 영광스레 축사에 대하며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2019년 3월 일
광복회경남북부연합지회장 림부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