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작성일: 2005-03-21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사라져 버린 학창시절의 악대부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각 학교마다 악대부가 구성돼 있어 아림예술제를 비롯 군 관내의 각종행사가 있는 날이면 이들 악대부들은 으례히 등장 시가행진 퍼레이드를 벌이며 군민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곤 했다.
누구나 각자 기억속에 당시 악대부의 우렁찬 음악소리가 향수로 남아 있고 이들 악대부 출신 대다수는 음악인으로 성장, 각자의 위치에서 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 군립 합창단, 챔버오케스트라 등으로 군 홈페이지가 요란하다. 3년전 아림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경북의 한 여성악대부를 초청 상당액의 공연비를 지불하면서 부터 악대부에 대한 향수가 더욱 간절해지는 지도 모른다. 이렇듯 예전과 같이 각 학교마다 악대부를 창설, 육성에 주력해 나아간다면 추억속으로 사라진 악대부 연주모습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거창의 명물로 다가 올 것이다.
거창의 경우 음악인들의 모임과 음악학원이 많이 있지만 일부 몇몇 사람들이 모여 군립합창단, 챔버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군에 보조금 신청을 하면서 문제가 불거져 말들이 분분하다.
이들 대다수는 비 음악인들로서 자체적으로 음악선생님 모임을 만들어 `군립'이란 이름을 내걸고 지난 2월부터 독자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다고 한다.
`군립'이란 용어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공개모집 행태를 취한 후 에야 함이 원칙으로 돼 있지만 이들은 그렇지가 아닌 것 같다.
군 예술공연 담당부서에서 조차 군립이란 이름을 쓰도록 인가해 준 적도 없고 보조금 지원계획조차 한 일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는 실정에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려고 하는지 의문이 간다. 군민의 의견엔 아랑곳 않고 이해 타산이 맞는 일부 몇몇 사람들의 안일한 발상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길 없다. 거창문화센터의 정기공연, 거창합창제, 필음악하모니, 팝오케스트라등 많은 거창의 음악인들이 자선공연및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군립 운운하는 것은 시대 역행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군 홈페이지에 올라 온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악기값 알아보고 자기 가르키는 현악기 몇명 모아 가지고 단복 필요하다, 연습실 필요하다, 돈타령하고 항상 약방에 감초 같은 지역언론은 내용도 모르고 이를 부추기고 지금 전국의 기존 시립예술단들도 경영난으로 문 닫을 판인데 개인 재력가도 아니고 기업의 스폰서도 아닌 마당에 국민의 혈세인 군비 보조금 의존 목적은 아닌지?”의문을 제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