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無 理
작성일: 2005-04-04
노자가 말씀하시기를, 명성과 생명 중 어느 것이 친밀할까? 생명과 재물 중 어느 것이 더 귀중할까? 명성과 재물을 얻는 것과 생명을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해로울까? 지나치게 인색하면 반드시 더 많은 비용이 들며, 지나치게 축적을 하면 반드시 많은 손실이 생긴다.
그러므로 만족함을 알면 굴욕 됨이 없고, 분수에 맞게 멈춤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이렇게 하면 오래도록 안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지위를, 명예를, 이익을, 권리를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자기 것으로 하려한다던가 뺏으려고 한다.
그렇게 빼앗은 부나, 지위나 권리에는 상대의 원한을 품은 생각이나 집념이 쫓아다녀서 뺏은 사람의 주위에 소용돌이 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날엔가는 빼앗아 놓은 것이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고, 운명의 파탄을 초래하게 된다.
결코 뺏을 것이, 빼앗을 것이 아니다. 뺏으면 빼앗기게 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필자 재산관리를 잘못하여 큰 낭패를 봤다. 현금화 해서 차에 실고 도로 중앙선을 달리며 돈다발을 뿌리듯이 한방에 날렸다. 거기에는 은행친구의 잘못도 있지만 그 친구 또한 은행에 당했기에 우리는 너 왜 그랬냐! 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서로 간 눈빛으로 통했다.
나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서도 마음은 항상 가난 했었다. 그리고 그 부동산이 쉽게 현금화 되지 않아 내 삶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늘 소화불량으로 체한 듯 똥배만 부르던 것을, 설사 한방에 쏟아버리니까, 날아갈 듯 속이 쉬원해 졌다면 변명같지만 진실이다.
재물이 나가니까 친히 지내던 이들과도 관계가 멀어졌고, 돈 떨어졌다고 인사마저도 피하는 축들도 봤지만, 죽기전에 전재산 들여 참 좋은 인생 공부 박사 학위를 취득 한 것 같다 . 그 많던 지인 중 마지막 2% 중의 나를 잘아는 한 이의 도움으로 ‘로또’ 대박을 터트리려는 순간에 직면했다.
정말 사건이 일장춘몽이 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모처럼 다가온 행운이 또 한방에 사라질까봐 날이 새는 것이 두려운 순간이기도 하다.
무리는 사리에 맞지 않은 힘겨운 일을 억지로 우겨서 하는 것이고, 무리수는 수학에서 분수의 형식으로 나타낼 수 없는 실수로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로 나타나는 수를 지칭한다.
그래서 문제는 어디에 무리를 가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리를 하면 할수록 불행해지고, 남을 위해 無理(무리)를 하면 할수록 행복해진다.
이 세상사는 “내게서 나간 것이 내게로 돌아온다”고 하는 평형의 법칙, 인과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으니까, 남을 속인 사람은 자신이 기만당하게 되어있고, 죽인 자는 죽임을 당하게 되고 손실을 입힌 자는 누군가에 의해 손해를 보게되고, 뺏은 자는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금방 나타나오느냐, 혹은 어느 만큼 지난 후에 나타나오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 내게서 나간 것이 내게로 돌아오지 않는 법은 없는 것이다. .♧
r20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