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말(言)
작성일: 2005-04-11
거창 군의회의 한 의원이 자신의 5분발언을 통해 지역 언론사의 “왜곡, 편견없는 사실보도”로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올바른 여론주도를 주문하며 “펜을 앞세워 지역에 군림하려면 군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또한 군의회를 모독하거나 경시하여 거창 군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불순한 무리들이 있다면 의원직을 걸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지역언론에서 거창 군의회를 향해 그침없는 펜을 들어 언론과 군의회가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인근 함양군의 군수는 작업복 차림으로 트럭을 몰고 농촌 곳곳을 혼자 누비며 주민의 고충과 여론을 수렴하여 군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군수가 이렇다보니 군 공무원·군의원들까지 발벗고 민생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거창은 군의회 의원과 지방언론간에 대결 양상으로 비쳐져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비난을 받고 있다. 군의회가 지방언론을 탓하고 원망하기 전에 관연 본연의 주어진 주민대표 의결기관으로서 군민의 삶의질 향상과 이익증대에 얼마나 진실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갔었는지도 되묻고 싶다.
또한 지역의 민생현장에서 민원 제기가 없으면 조용히 침묵하고 군 행정 전반에 걸친 업무 파악조차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며, 각종 단체를 만들어 이름 올리기 바쁘고 개인 사업에 내 들리고, 이익이 부합되는 일에 관여하고, 행정의 올바른 기능 수행의 감시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그동안 예산심의 의결 과정에서도 잦은 잡음속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런 현실에서 누가 무엇이 옳다고 시시비비를 가린단 말인가?
엉뚱한 곳으로 시선 돌리려는 영웅심을 버리고 군민들이 군의원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살펴서 본연의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자세 확립을 촉구하며, 아울러 군의회가 독도문제에 대한 공식의사 표명속에 크게는 우리 영토에 대한 자주적 의지를 밝혔으나, 거창 역사 바로 세우기에는 소홀한 것은 아닌지! 지역신문 역시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공정 보도의 원칙을 저버리는 펜은 들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사실에 입각한 보도만이 군민들에게 신뢰 받을수 있음을 각인해야만 한다.
그동안 특정인들과 모든 군정 현안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시켰던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의 건전한 여론 형성과 발전을 위해 군의회·군청 지역언론 간에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 거창군 전체 이익에 하나되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여 줄 때다.
결국 우리는 모두 타인의 눈 속 티끌을 찾으면서도 진정 자기 눈 속에 들보를 바라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