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주기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작성일: 2005-04-18
거창군과 (사)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에서는 제54주기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지난 11일 아침 거창군 신원면에 소재한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유족들과 내외 참배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족회 주관의 합동위령제와 거창군 주관의 추모식 행사로 나누어 성대하게 거행하였다.
제1부 합동위령제는 조성제 유족회장의 집례에 따라 유족대표 3인을 헌관으로 하여 분향, 헌작과 축문 낭독에 이어 위령제에 참석한 유족들과 참배인이 함께 재배를 올리는 순으로 봉행하였으며, 제2부 추모식은 거창사건관리사업소(소장 박정갑)의 사회로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순국선열 및 719명의 희생자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과 강석진 거창군수의 추모사에 이어 한나라당 이강두 최고의원·행정자치부장관·경상남도지사·거창군의회 의장의 추모사와 향토시인 주중식 샛별초등학교 교장의 추모시「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 한 동산에 피고 지고」낭송, 조성제 유족회장의 인사, 거창여성합창단(단장 서영식, 단원 30명)의 「위령의 노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강석진 군수는 추모사에서 사랑하는 혈육과 가족을 잃은 아픔을 딛고 굳건히 살아온 유족들을 위로한 후 “거창사건은 한국전쟁 중 발생한 여타 사건과 달리 사건의 진상조사와 재판을 통해 국가의 책임이 밝혀진 유일한 사건이므로 억울하게 희생된 719 원혼의 명예회복을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않된다”고 강조하고,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사업, 거창사건 증언 채록, 자료집 발간, 평화인권예술제 등을 통해 진실을 가려왔던 무겁고 두꺼운 가식의 꺼풀을 하나씩 벗겨나가고 있으며, 평화인권을 상징하는 도시로 자리잡아나가겠다”고 했다.
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지난 16대 국회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로 거창사건관련특별법의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현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법률개정이 무산됨에 따라 또다시 유족들의 가슴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음을 강조하고 특별법이 하루빨리 개정되어 희생자의 진정한 명예회복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 한다”고 하였으며, 동안 불규칙적으로 개최해 오든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을 금년부터는 박산골에서 집단희생당한 517위의 유골을 수습한 날인 음력 3월 3일을 기하여 매년 봉행하기로 하였다며, 거창사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거창사건희생자합동위령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거창사건추모공원은 지난 2004년 4월 14일 5만여평의 부지위에 위령시설, 참배시설, 추모시설, 합동묘역, 역사교육관, 영상실, 이벤트광장 등이 준공되어 2004년 10월 18일에 성대한 준공기념식을 개최한바 있으며, 현재는 전국적인 평화인권의 장으로 알려져 많은 방문객의 답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