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12
작성일: 2022-07-14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백서희
과수띠기 잘 있었소? 바뿐갑네
아이고, 누님이라꼬 하마 안 되겠소? 경찰이 어째 이 먼 곳 까지
혹시 여기 영심이란 아가씨 있지요?
읍내 심바람 보냈는데 와 그카요?
그 아가씨 온지 얼매나 됐어요. 서너 달 됐나?
그 정도 됐을끼라. 이장님이 심심해 한다꼬 데불고 왔습디더
아~~ 그래요. 그람 이장님한테 가서 물어보까?
이장님, 영심이란 아가씨 이장님 하고 머 돼요?
집안에 먼 조카 되는데 가~는 오째 알고?
혹시 머 이상한 거 없던가요?
벌로 봐서 당체 모르겠는데…
다른 기 아이고 서울 경찰청 마약단속반에서 연락이 와서 조사를 좀 해야 되겠는데요
뭐라카노 마약이라꼬?
놀래지 말고 그냥 알고만 계세요. 아가씨 오면 인적사항이랑 파악해서 보고를 해야 되니까
아이고 머선 일이고. 그라마 영심이가 마약하다 피신해서 이까지 왔단 말이가?
뭐 저희들도 잘은 모르겠지만, 청에서 연락이 왔길래…
오데서 귀신 씻나락 까묵는 소리고? 그람 나도 잽히가는 거 아이가?
일단 오마 연락 좀 해주이소. 정확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영심아 니 큰일 났다. 빨리 들어 오이라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 숨 넘어 가겠어요
다른 기 아이고 파출소에서 너 좀 보자꼬 왔더라. 오째 알고 왔는지
그래서 뭐라고 했습니까?
가게 일 하로 갔다켔지. 니 머선 일 있어서 이리 내리 왔나?
아닙니다. 일은 무슨 일…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그래 그렇지만 경찰이 오이 겁나네. 일단 연락을 해 도라 카이 전화는 해야것제?
여보시오. 영심이 왔는데요
경찰서로 같이 좀 갑시다. 쪼께 물어볼끼 있어서.
아가씨, 삼 개월 전쯤에 오데 좋은데 댕기 왔소?
예, 홍콩 다녀왔어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