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시사>현실과 환상의 세계 ‘이성계의 부동산’
작성일: 2005-05-02
예총제 기간에 만나는 연극 한편, 8일 거창문화센터에서 1회 공연
푸른빛이 감돌고 햇살마저 따사로워 나들이에 적합한 5월. 거창예총제 기간에 자연과 벗하며 연극의 바다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2005년 경남예술 사랑티켓 참가작이기도 한 “이성계의 부동산”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7시 거창문화센터에서 문화적 향수에 목말라 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예년에 비해 한층 풍성해진 ‘제5회 거창예총제’ 기간에 열리는 연극 “이성계의 부동산”은 관객들에게 가혹한 현실세계에서 오히려 환상적 연극놀이를 동경하는 인간의 욕망을 복지원에 들어온 한 노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된 시대에서 조선시대를 개국한 이성계의 역사적 사실과 환상을 현대사회와 충돌시켜, 비정한 현실의 본질을 드러내는 작품이어서 일찍부터 연극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극을 쓴 작가 이근삼은 2년전에 타계한 한국의 천부적인 희극작가이며 그야말로 우리시대의 신바람 나는 연극놀이꾼이다.
이근삼의 희곡은 현대극의 여러 가지 특징을 두루 지니고 있지만 특히 지성과 재치에 넘치는 재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연극놀이가 개성적 특징으로 각인된다. “이성계의 부동산”은 주인공인 이병칠이 인간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된 물신주의가 팽배한 현실에 대한 환멸, 재산 때문에 살인도 불사하는 가족들에 대한 증오가 현실을 포기하고 차라리 자기가 조선시대를 개국한 이성계라고 선언하며 환상에 살고 있는 욕망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연극은 비극적 현실이 오히려 환상적 연극놀이를 동경하게 되는 변증법적 논리가 기본틀이며, 빠른 스피드와 구성력, 매끄러운 대사와 극중극의 재미, 현실과 환상의 모자이크, 변화무쌍한 톤의 세련미가 이 극의 추진 에너지다.
한편 경남예술사랑티켓 구입가는 일반 5000원(일반권 1만원), 학생 2000원(학생권 7000원)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거창연극협회(055-943-4152~3)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