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 성교육 방관만 할 순 없다

작성일: 20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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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 등에서 재미있게 하는 방법 없을까?

오늘 아침 아이가 어린이 집에 가려다말고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갑자기 궁금해 졌니?”라는 제 질문에 “응? 그냥”이라면서 넘어가려 하더니 “나도 엄마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아이는 그 뜻이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하는 얘기이겠지만 갑자기 당황해서 “뭘 그런 걸 묻고 그래. 어린이집 늦겠다 빨리 가자”라며 말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어린이집 차에 태워서 보내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왠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해 할 때 조금씩 알아듣게 성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을 텐데 당장에 쑥스러움을 못 이겨 그냥 그렇게 외면해 버린 것이 올바른 교육방법이 아닌 것 같아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같은 고민이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한참 호기심이 많아질 무렵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와 같이 “엄마 난 어디서 태어났어요?”라는 질문인데, 거기에 대하여 냉정을 잃지 않고 바람직한 마음자세로 성을 아름답게 그리고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부모는 얼마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창피하여 “넌 몰라도 돼”라거나 “나중에 커 보면 알아”라는 식으로 회피해 버리는 부모가 대다수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성적 호기심은 더더욱 커지고,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은 조기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지만. 왜 성교육은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교육방송 등 방송을 통해 아이들이 흥미 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