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들며>훈 계

작성일: 200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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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정승에게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여러차례 조용한 목소리로 훈계를 했었다.
그런데도 아들은 주색에 빠져 학문을 소홀히 했다. 이에 어느날 밤 황희는 아들이 술에 취하여 집에 돌아오는 것을 보고 친히 문밖으로 나가 아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맞아 들였다. 그러자 아들이 매우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님, 어이 된 일이옵니까? 의관 속대를 하시고 저를 맞아 주시다다니요?”
이때 황희 정승이 정중히 대답했다.
“네가 아비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 내집 사람일수 있겠느냐?”
한집 사람이 아닌 나그네가 집을 찾으며 이를 맞는 주인이 인사를 정중히 차리지 않으면, 어찌 예의라 이르겠느냐?”
이후 황희 정승의 아들은 크게 뉘우치고 행실을 고쳐 학문에 증진 했다는 것이다.
미련한 사람은 아무리 좋은 말로 타이르고 또 타일러도 도무지 듣지 않는다.
그러나 가슴깊이 박힐 정도로 한번 호되게 훈계를 들어면 정신을 차리고 말을 듣는다. 미련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제멋되로 어리석은 짓만 하지만, 사랑으로 온전히 훈계를 한다면 변화 될 수 잇는 것이다. 때론 사랑의 매도 필요한 것이다.

성경에도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자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고 잠언 26장 3절에 말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