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66 ~사공이 많으면~ 수필가 백인숙

작성일: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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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봤나 요새?
안 가 봤다. 와 묻노 그거는?
질이 멀다 아이가? 버스 타마 세 시간 반, 집 까지 갈라 카마 또 삼십분 이상 가야 되제
하루 이틀 된 것도 아인데 그 말은 와 꺼내고 카노, 야가 심심하나? 서울 땅을 그라마 이쪽으로 내리 오라 칼 수도 없고?
아이고, 서울 가서 공연도 보고 해야 되는데 못 가이 딱해서 안 카나, 까칠하기는?
군데군데 모이 가~ 파티 벌이고 유흥주점 가고 그래 가지고 더 펜데믹 사태 아이가? 우리 인근 시에도 초등학교 선생이 유흥주점 갔다가 전염돼가~ 저거 반 아들한테 다 퍼잤는가 그 반에 확진자가 여덟 명 나왔단다
머라꼬 참말이가?
그래, 그 옆 반에도 여덟 명 나왔단다. 줄줄이 아이가
그걸 그러키 못 참는가? 더군다나 아~들 갈치는 선생이 말이라
오죽 답답하마 갔겠나?
그것도 이해는 된다마는 이 시기에 안 답답한 사람 있으마 나와 보라케. 매미는 울어쌌제 기온은 날마다 오르제, 모이지도 몬 하고로 하제, 머 쌈박한 거 좀 없나?
있다 마, 너 나 따라 해 볼래?
머꼬? 갈치 도라
시키는 대로 할래?
그래 갈치 도라 안 카나
나하고 파크골프 치로 가자. 여행도 몬 가제, 요새 그기 최고다. 운동 되제 재미 있제
그기 머시 운동이 된다꼬 그카노?
아이다. 나도 첨엔 그캤는데. 몇 바퀴 돌다보이 운동 되더라
그라마 나도 델꼬가 도고
오냐 알았다

야, 친구야!
오찌 그리 안다이 박사가 많노?
그기 무신 말이고?
파크골프 말이라, 갈치는 사람이 많아가~ 사람마다 말이 다르이, 발을 모우라 캤다가 벌리라 캤다가 오떤 기 맞노?
니 생각대로 하믄 된다. 그기 적응 되마 니껄로 맹글만 되고…
정답이 없는 기가 그라마?
정답이라기 보담 처음 하는 사람을 위해서 대충의 동작은 있는데 홀인만 잘 하믄 될 거 아이가?
그것도 들어본께 그렇기는 하네
맞제? 시키는 대로 따라 할라카마 스트레스 받아 몬 한다. 그라고 사공이 많으마 배가 어데로 간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