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따른 치국과 도국 - 임부륙 붓 가는대로-
작성일: 2025-05-28
일반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치국治國이라하고, 도국道國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덕과 지성으로 백성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도道는 정신적으로 이끈다는 인도引渡에서의 도와 통합된다. 한나라의 참된 지도자는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 강제로 백성을 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의식을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
여기서 도국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거듭 말해 도국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덕과 지성으로 백성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은 가급적 적을수록 좋다. 그런데 현 정권은 법을 너무 남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부족국가이던 고조선이 전하는 역사상 팔조금법八條禁法 만으로 다스려지던 이상 사회에 가까웠던 그 시대를 그리워한다.
정부는 되도록 소극적으로 관여하고 국민각자가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유롭게 살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이상 국가상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지 않고 의식만을 강조한다. 법으로 엄히 다스리는 것은 위험하여 어떤 법도 보편적 법칙으로 제시될 수는 없다. 엄한 법규가 제시되면 사람들은 의식을 이져버리고 이 엄한 규율을 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격한 규율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국민은 기계적으로 그 규율을 따르면서 결코 성장 하지 못할 것이다.
공자의 경사이신敬事而信은 글자그대로 일을 공경한다는 말인즉 성실하게 일을 하고 믿음직하게 행동 한다는 뜻이다. 깨달은 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여 풀잎조차 무심히 보지 않고 하찮은 거기서도 중요한 의미를 발견한다. 민감할수록 삶은 더욱 크고 깊어져, 작은 연못이 아니라 대양과 같이 광활해 진다.
나라의 최고 지도자는 더욱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그의 삶은 자기가족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나라전체 국민 전체가 그의 가족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지도자는 나라의 모든 일에 대해서도 깊은 감수성으로 바르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과정보다 결과에 더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최고지도자대열에 서면, 의례 위대한 인물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위대한 일을 도모하여 불멸의 업적을 남기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일 자체를 순수하게 공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자신의 명예를 떨치려는 에고Ego의 작란일 뿐이다.
가령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 같은 문화유산이 얼마나 많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회생을 통하여 이루어진 불경스럽고 부도덕한 유적인지를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웅장한 건축물과 예술품으로 가득 찬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푸시킨은 ‘인간의 뼈 위에 건설된 도시’ 라 했다. 이들은 실로 경사와는 거리가 먼 독재자와 학정의 산물일 뿐이다.
작금나라의 대사인 대선을 치룰 직전이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신뢰가 있고 또 여러 차원의 신뢰가 있을 수 있다. 부모자식간의 신뢰, 학생의 선생에 대한 신뢰, 환자가 의사에게 거는 신뢰, 고객의 상인에 대한 신뢰, 등 등 여러 관계 사이에서 상호 믿고 의지하는 바는 각기 그 나름의 특징이 있으나 이 모든 신뢰는 아름답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현 정권에서 신뢰가 사그리 무너져 내린 위기에 직면해 살얼음판을 걸었었다. 과거는 삼박하게 물시하고 새로운 어느 누가정군을 잡든 간에 새 정권에 거는 바 그 기대또한 막중하기 때문이다.
농부는 땅을 신뢰해야 하고, 어부는 바다를 신뢰하듯 우리국민은 새로이 시작될 새 정부를 신뢰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은 신뢰를 저버린 삶은 진정한 치국도국의 길이 아니 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