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70 ~추억~ 백인숙
작성일: 2025-07-08
니 및 살이고?
언니야 나(나이)는 머하로 묻노?
요새는 나이 물어 쌌는 거 실례다
그라마 궁금한데 오짜라꼬?
나이든께 지 나이도 아리까리 한데 뭣이 그리 궁금하노?
백신 온제 맞았는지 물어 보마 대충 답 나온다
하하하, 그렇나? 백신 참 골고루 쓰이네. 허~~참
어제는 비가 쏟아지 가~~ 친구네 농장 가서 부침개 꿉어서
한 접새기씩 묵고 막걸리도 한 툭바리씩 마시고 고즈넉하니
좋더만…
그래, 비도 자주 오마 큰일이지만, 어제처럼 뜨겁을 때
한 줄기 때리뿐께 시원하니 고맙더라. 머든지 잦으마 지겹고,
아쉬울 만할 때 나타 나마 좋은 기라
그런가? 다음에 비 오마 달구새끼 잡아서 꼬장카리에 끼와 가
~ 숯불에 꾸 묵어 보자
그라까? 벌씨로 춤 넘어가는 소리가 난다
잘 묵고 건강 잘 챙기고 그기 잘 사는 기다
어제 장대비 오이께 그거 생각나더라
머 말이고
와, 시 안 있나? 봉숭아 들어가는 거 중학교 땐가 교과서에
나왔지 아메? 너 그거 노래 한 번 불러봐라
노래는 울밑에 선 봉선화야~~ 카는 그거 아이가?
이것도 노래로 했다 모르나?
(봉선화/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 하시리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그런 구닥다리 노래 누가 요새 부르더노?
테스형이라면 몰라도 안 그렇나?
야! 추억에 구닥다리가 어데 있노? 그렁께 추억 아이가?
안 할 말로 우리는 코로나 설친다꼬 다섯 명도 몬 모이고로
하민서 테스형 부르는 홀에는 그리 모이도 와 말도 안 하고
놔두던고?
그거 뿌이가? 말 할라마 한정 없다. 거는 대로 안 가나
코에 걸던지, 귀에 걸던지…
그건 그렇고 우리가 추억 이야기 하다가 와이카노?
봉선화를 봉숭아라꼬 그랬제? 백반이랑 같이 돌로 찧어
손톱에 얹고 실로 창창 묶었지
철 없고 걱정 없고 묵을 것만 있으마 그저 즐겁던 때 아이가?
그라마 지끔은 무신 걱정있나?
아이고 많지, 말로 다 해서 뭣 하것노?
치와라 생각 안 할란다. 좋은시절 다 갔다
지끔이 호시절인데 와 그 카노?
그래 그 말도 틀린 말은 아이다. 생각나름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