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71 ~정신일도(情神一到)~ 백인숙
작성일: 2025-07-21
생각이 안 난다 오짜노?
뭘 말이고? 말을 해봐라
뭐든지 인자 자꾸 까묵고 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고 에고… 물건이고 사람이고 간에 형상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우리도 인자 다 됐는갑다. 그런데 말을 해라 답답다
와 안 있나 외국배우 잘생긴 사람 인자 마이 늙었더라, 생긴거야 오데 가겠나 마는 말이지… 와, 마이 엔드리스 러브~~ 카는 거?
어~ 있지, 깎아놓은 밤톨 겉이 생깄다 맞제?
글치글치 가~ 이름이 머더라?
그 그 끝없는 사랑, 톰크루즈 아이가 야야
딩동댕 오! 쓸만한데 아직
가~는 늙어도 멋있는 오빠야다. 만인의 오빠야 히히
참 그 영화 보고 그럴 때는 한창 때 아이가 그자
배우들도 남자고 여자고 간에 인물 따라 역을 맡는다 아이가? 잘 생기고 봐야 된다
그렁께 말이라. 몬 생깄으마 밥도 묵지 말까?
그거는 아이지.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안 카더나
얼씨구, 때깔 좋은 개살구도 있다 아이가?
야, 그나저나 민생회복이라나 또 지원금 준다카데?
그캐쌌데, 서민들이 생활도 어렵긴 하다만 공짜 좋아한다 아이가
와 그카는지 그거 잘하는 짓이가 뭐꼬?
모르것다. 나라 빚이 일천조가 넘었다 카던데 우선에 손에 떡 쥐 주마 좋겠지, 그런데 몬 갚으마 오째 되는고 알낀데 그러쌌네. 골빙은 누가 드는데? 주는 것도 선별해서 필요한 사람들한테 조야 귀한 줄 알고 쓰지
그렁께, 지돈 퍼주는 것도 아이고 우선에 빚내서 인심 쓰고 낭제 오째 될 갑세~~ 이건 아이라꼬 봐
쯔쯔 집안 망하는 꼴 볼라카나? 접때도 재난지원금 준께 전부 소고기를 사 가지고 자슥들 한테 올리 보내서 냉동실이 그득하고, 그래 가~ 고기가 동이 낭께 또 값이나 올리고 그랬다 아이가
그 뿌이가? 물가 올리제, 세금 오르제 그랑께 집세 올리제 세트로 줄줄이 엮인다
그러게 말이라, 코로나 때도 마스크니 재난지원금이니 백신이니 전부 배급 아이가, 인자 배급에 슬슬 물들어 갖고 낭제 호주머이 탈탈 털리고 양식도 배급받고 그 카는 거 아인가 몰라
긍께,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 디지는 줄도 모르는 깨구락지 겉이 된통 당할라꼬 말이라. 정신 채리야 될낀데…
물든다 물들어, 만산홍엽만 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