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료주의는 타파되어야

작성일: 2005-06-07

문화센터 예산 중 기획공연 및 전시에 1억5천만원, 주말극장 운영 5천만원, 상설전시 운영 2천만원, 도합 2억 2천만원이다.
최근에 한 단체가 문화센터에 항의성 방문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로 항간에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 항의 방문에 참석한 A씨에 따르면 “그동안 전시부분에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무시하는 1인의 의사에 따라 전시가 이루어지고 전시 주제 역시 작가들에게 일방적 통보로 창작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작가 선정 과정에서도 편파적이었고 불공정한 행정으로 일관되어 왔으며 또한 기획 부분에서도 담당 공무원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결정 지시가 이루어진다. 불협화음이 지속되며 계장이 3차례나 바뀌었다고 했다.
앙드레 말로는 국가는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것이지 통제하려 들면 정치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 시대는 21C인데 19C 일본 식민 통치하에서의 민족문화예술 말살 정책의 답습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길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산의 집행은 가장 효율적이고 타당성 있는 명분아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1인의 의사에 의해 결정되어진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전시행정이요 관료주의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거창에서 전시를 가진 B씨가 “거창은 참 이상한 곳이다”라고 하며 “전시만 하면 작품도 구입해 주고 너무 지원이 거창해서 좋다”고 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는 뒷 얘기다.
주무구구식으로 초청 전시를 하다보니 이미지 실추만 시키는 단면은 아닌지 씁쓸하다. 평소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 전문가 운운했다고 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행정으로 일관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뒤로 한채 눈앞의 반짝 효과에만 집착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1인의 입맛에 맞는 작가를 선정하고 지원한다면 거창예술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작가 역시도 창작의 다양성으로 군민들의 안목을 넓혀 주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관내 곳곳에서 거창 예술인 푸대접론이 팽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항의 방문 과정에서도 “불만 있으면 지원을 중단하고 타 분야에 지원을 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등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아리송하다.
공무원 내부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센터내에서 상하간에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차후에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지만 때늦은 감이 있어 안타깝다.
거창 문화와 역사에 탁월한 식견으로 사학자로서 역사의 고증과 발전에 헌신하면 어떨까? 그러면 군민들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