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북상면 당산마을 여왕의 날 행사

작성일: 2005-06-07

년중 하루 남자들이 밥을 하고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부녀자들을 대접하는 “여왕의 날 행사”가 금년에도 변함없이 북상면 오지마을 당산마을에서 열렸다.
당산마을의 여왕의 날 행사는 20년이 넘게 이어져오는 행사로 매년 모내기 등 농번기의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부녀자들에게 고생했다는 이유로 남자들이 밥과 반찬을 하고 부녀자들을 여왕으로 대접하고 모시는 좋은 전통행사로 내려오고 있다.
남자들은 서투른 솜씨로 아침 일찍부터 음식장만에 애를 먹고 부녀자들은 오전부터 마을앰프방송의 노래가락에 맞추어 놀이를 벌이느라 신명이 났다.
마을의 부녀자들은 이날만큼은 부러울 것이 하나 없고 부족함도 없이 힘든 농촌생활도 말끔히 잊어버리고 행복감과 평온함을 마음껏 누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는 마을 인근의 계곡에서 자리를 마련하여 시원한 물과 나무그늘 아래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39가구 80여명의 주민이 하루 종일 잔치를 벌였다.
당산마을 주민들은 이런 행사로 남녀간에 서로 화합되고 나아가 마을주민전체가 단합되는 분위기를 마련하였고 어느 마을보다 당산마을이 밝고 활기찬 살기 좋은 농촌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