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

작성일: 200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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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시절 YS는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이는 단순한 말일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인사의 중요성을 나타낸 함축적인 표현이라 하겠다. 어떤 직업이든 각자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종사하며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인사는 어느 특정자리에 걸맞는 인물을 인사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조직전체의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사의 원칙에는 인사대상자가 해당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의 여부와 도덕성, 전문성, 성실성등을 따져 필요한 대상을 찾아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것이 인사의 원칙에서 기본상식으로 돼 있다.
특히 공무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얼마전 단행된 거창군 공무원 인사와 관련 대다수 군민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인사로 “특정인 봐주기식 낙하산 인사"라는 여론이 팽배해 있고 긍적적인면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이문제를 놓고 대다수 군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25일자로 거창사건 묘역관리소장으로 발령받은 박모씨(전고제면장)의 경우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해당소장은 지난번 각종 비리에 연루돼 수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후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고 누구보다 청렴결백해야 할 공무원의 신분으로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로서 공직사회에 중대한 오점을 남기며 이로인한 대다수 공무원들의 명예를 실추 시킨바 있다.
또한 해당자리는 그동안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군청공무원의 겸임직으로 남겨 뒀다 해당소장의 정직해제와 함께 마치기다렸듯이 곧바로 발령을 내 줌으로써 “특정인 봐주기식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다.
이번의 인사를 두고 사업소 유족회측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땜질식 인사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하고 자신들이 국가를 상대로 장기투쟁한 결과 사업소가 존재하게 됐는데 이번일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군청관계공무원의 말에 의하면 해당소장은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에 상응하는 징계처분을 이미 받은 상태로 발령과 관련 유족회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성사된 일이라 별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야 어떻든 이번 일은 적절치 못한 인사로 기록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거창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에게도 반가운 소식만은 아닐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