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농촌관광 농업으로 살리자
작성일: 2005-07-18
언젠가 KBS스페셜 오늘의 프로에 ‘세 마을 이야기, 농촌은 무엇으로 살아남는가’ 편에 쌀 시장 추가개방으로 우리의 농심은 말이 아니다. 수입쌀이 소매시장에 유통된다는 전제하에 위기감이 극에 달해 있다.
지나간 10년간에 농촌인구 수준은 60%정도로 줄었는가 하면, 도·농 격차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달았고 농가부채는 약 4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딛고 일어선 농촌이 있어 화제 거리다. 강원도 화천 토고마을,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 경기도 양평 신촌리 마을 등은 길게는 5년, 짧게는 1년 사이에 70배의 매출이 늘어 놀라운 성장을 이룩하여 화제가 됐다.
350여명의 동민이 사는 고토미 마을은 5년간에 걸친 친환경 농산물을 경작하여 4억여원의 수익을 올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서울 등 대도시 소비자들을 오지마을로 불러들여 다락 논에 농약을 치지 않고 오리가 살며 저절로 논매는 친환경 태평농법의 실예를 보여줌으로서 도회지 사람들로 하여금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 사례이기도하다. 경기도 양평의 신론리는 농토가 적고 척박해서 자급자족도 어려운 화전민 마을로 농업소득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가난한 마을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사이버 농업 PR에 힘입어 참가비 4만을 내고 2만 여명이 떼로 들이닥치는 놀라운 기적을 낳았다. 행사 뒤 무시로 5만 여명이 더 찾아 왔다는 것이다. 남해의 다랭이 마을은 바닷가 절벽을 깎아 논을 친 계단식 다락논에서 경작하여 가구 당 년 소득 3백여 만원을 올리는 300호 정도 사는 가난한 마을이었다.
해수욕장과 주변 사찰 그림 같은 다락논의 경치가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자 일년 내내 도시인이 찾아드는 관광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수년 전에 연세대학교 문과대 전병재 학장이 현직에 재직 시 농촌의 앞날의 문제를 내다보고 거창군에서 물 좋은 북상면만이라도 당국과 협의하여 유기농사를 짓고 수자원을 보호하면 부산, 대구 방면 대도시에 물만 팔아도 잘 살 수 있다고 그 쪽의 전문가를 붙여주겠으니 실행해 보자고 설득했으나 북상 면민 대표는 무슨 자다가 꿈꾸는 소리냐고, 일언지하에 거절한 적이 있다.
그때 고향을 생각하는 전학장 일행의 제의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여 시간이라도 끌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간절하다. 그때 모른 척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북상면은 지금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부를 누릴 수 있는 부농이 되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산대구의 양질의 먹는 물의 부족은 전 국민이 다 아는 기정사실인바 물만 팔아먹어도 강원, 경기, 남해의 예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봉이 김선달처럼 돈만 받아 챙기면 되게 되어있었는데 아쉽기 한량없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그나마 젊은층의 농민들이 허구한날 데모와 선전유인물만 뿌리며 시간낭비할 여유가 없다. 거창군은 지금부터라도 눈을 크게 뜨고 방향을 전화, 북상면만이라도 전병재 학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시범사업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