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펜을 들며…> 김석태
작성일: 2004-04-26
샴 즉, 옛 태국의 왕들은 자신의 왕국에 있는 어떤 사람을 파멸시키고자 할 때 흰 코끼리를 그 집에 보냈다. 전통적으로 태국에서는 흰 코끼리를 `신성한 동물'로 여겨 극진히 대접하는 풍습이 있는 것이다.
더욱이 왕에게 흰 코끼리를 받은 사람은 `국왕의선물'이기 때문에 코끼리에 대한 모든것 즉, 먹을것, 목욕시킬 것, 치장할 것, 잠재울것 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돌봐야 했다. 따라서 왕에게서 미움을 받아 흰 코끼리를 받은 사람은 평생 흰 코끼리에 매여 입히고, 잠재우고, 돌봐야 하기 때문에 전 재산을 날리고 끝내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흰 코끼리는 경배의 대상이자 파멸을 초래하는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성경에도 "이른 아침에 큰소리로 그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고 잠언 27장 14절에 말씀하고 있다.
아무리 듣기 좋은 칭찬도 지나치게 들으면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다. 칭찬의 말, 축복의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준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계속해서 같은 칭찬이나 축복을 해 준다면 오히려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것이다.
칭찬과 축복은 좋은 것이고 자주 사용해야 할 것이지만 적절하게 사용할 때 그 효과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저주같이 들리는 것이다.
요즘 거창 곳곳은 슈퍼마켓, 편의점들이 비닐봉투 값을 받지 않는 것이 카파라치에게 찍혀 벌금형을 맞은 업소가 많다. 이들 업소는 하나같이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면 이런 것들을 찍어서 보상금이나 노릴까? 측은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생이 불쌍하다며 인간 이하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칭찬과 축복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비굴한 행위로 인해 저주의 말을 듣는일은 삼가 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