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우 선생 시비

작성일: 200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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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민족문화발전연구소 한알과 한국문학시비건립위원회에서 우리고장의 성리학의 대가이시자 독립청원서(파리장서)를 쓰신 면우 선생의 옥중시가 발견되어 가북면 다전리에 선생의 우국 詩碑(시비)를 세우기로 추진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삼부 요소 요소에 친일파 후손들이 못자리 하다시피 박혀숨어서 해코지를 하다가 끝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역사과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하여 사실상 말살 했다. 그로 인해 역사를 모르는 절름발이식 교육을하는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뿐, 세계역사상 그런 유래가 없다.
그 무서운 결과를《고구려·독도》가 증명해주고 있다.
‘돌에 시 몇 줄 새겨 놓아 본들’ 금방 버려지거나 잊혀질 것 같지만, 산사람이 알량한 공적을 나열 자작으로 세운 비를 봤다. 이러하거늘 그와는 전연 성격이나 목적이 다른 역사·문화·문학·예술적인 차원 높은 비석이 세워진다니 때늦은 감은 있으나 감사할 따름이다.
오지에 꼭꼭 숨어있는 선생의 생가 터를 찾아 시공을 달리하여 선생의 학문과 사상의 체취를 느끼며 골짜기 오솔길 따라 소 먹이던 언덕에 올라 지천으로 깔린 풀과 나무들- 달래, 냉이, 고들빼기, 돌나물, 민들레, 곰취, 원추리, 쑥, 잔대, 더덕, 도라지- 이뿐인가 정구지, 실파, 상추, 풋마늘, 돌미나리 향긋한 맛 입안에 가득 침이 고이는 쓱쓱 무친 쓰디쓴 머구나물 잘 가려먹으면 모두다 약초이다.
아이들 손잡고 선비정신을 가르치고 고향의 달콤한 추억의 풋풋한 내음- 나시랭이 된장국, 냉이냉국, 보리 막장에 상추쌈 꿀맛 같은 보리밥 한 사발, 가죽에 제피, 옷순을 버무린 장떡에 막걸리 한 사발 죽여주는 그 맛, 정말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진정한 먹거리이자 볼 걸이로 체험하는 관광인 것이다.
삼찌듯이 감자를 찌는 감자산꽃, 밀살이, 찔레, 오들개먹으며, 아지랑이 무지개를 쫓던 어린시절 꽃 대궐 봄을 가슴에 안고 뛰놀던 양지바른 돌무지 투성이 보잘것 없어보이는 다전마을 얘기야 말로 찾아 볼만한 진정한 역사탐방 지로 제격인가 싶다. 필자가 다녔던 현대건설 고 정주영회장은 늘 말씀하시기를 도처에 돈이 깔려있다고 했다. 산간 벽촌에서 돌무더기 밖에 없는데 무얼 해서 먹고 사느냐고 한탄 할 것이 아니라 머리 쓰면 그 「돌이 돈」이라고 하셨다.
옳은 말씀을 진작에 느껴야 했을 것을 반백이 된 지금에야 자연그대로의 신선한 그림같은 산촌오지 그 자체가 바로 황금관광 자원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필자로서는 지나간 버스만 바라보는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