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원단
작성일: 2009-07-27
서울특별시청 건너편에 센터빌딩 소공동상가 반도조선 아케이트와 조선호텔샛길에 조그만 정자가 있어 문화재이긴 한데 왜 빌딩 틈 사이에 초라하게 끼어 있나 했지만 수 십 년을 무심히 지나쳤다.
그런데 우리민족이 오랜 상고시대부터 매년 10월 상순에 국중대회를 열어 둥근 단을 쌓고, 단군께 친히 하늘에 제사를 올려,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장소가 이 제단 바로 ‘구원단’이었음을 몰랐던 것은 무지의 소치였다.
이 천제의 유래는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동맹’ 동예의 ‘무천’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고려사에 의하면 983년 고려성종2년 정월에 황천상제, 흑제, 적제, 청제, 백제, 황제의 오방위신위를 모시고 왕이 친히 ‘권제’를 드렸으며,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 3년인 1394년과 세종원년인 1457년부터 매년 ‘구원제’를 올렸으나, 천자가 아닌 왕이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중국의 압력과 사대주의자들의 강압에 의해 1464년 ‘구원제’를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가 이로부터 433년이 지난 후 고종 때에 이르러 천제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정 심순택의 상소를 가납하여, 소공동에 구원단을 세우고, 천제제천권 회복과 함께,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즉위식을 올리고, 자주독립국임을 만천하에 선포하였던 곳이다.
이렇게 가장 성스러운 제단이 일본의 호텔로 둔갑하였고, 이후 철도호텔자리에 조선호텔이 세워진 것이다. ‘구원단’은 1967년 사적157호로 지정되었으며, 일제로부터 훼손된 구원단의 복원은 요원한 상태다.
남아있는 ‘황궁우’와 ‘석고단’만이 민족적 정기와 하늘민족의 부활을 꿈꾸며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호텔의 정원역할을 하고 있어, 민족정신을 일깨우고자하는 선각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구원단천제복원회’의 박영록총재는, 남은 일생을 구원단의 복원과 천제복원에 매진하며, 지난 2004년 5월 2일, 제1회 제천권회복범국민 민족 천제 봉헌식을 거행하게 되었고,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전체복원과 구원단 복원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것이다.
상고시대부터 내려오는 제천행사는 장엄하고 화려한 행사였고, 국가의 민족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역사와 전통은 잊혀지고, 이를 되 살리자하는 연로한 노인들만의 안타까운 민족정신운동으로 그치고 있다.
박영록 총재는 말한다.
“구원단”의 복원은 단지 건물의 복원이 아니다. 이는 역사가 바로서는 것이며, 이러한 단군역사가 없다면, 우리의 뿌리도 없는 것이다. 동북공정은 이러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 친일파가 꼬드기는 말에 솔깃해하는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 못하는 축들이라 오지랖에 싸주어도 구원단’ 을 아마 사이비 종교의 우상숭배 제단쯤으로 여길 것 같다.
중국이 고구려를 말살하려 해도 똑 떨어지는 역사적 근거를 차곡차곡 쌓아 제시해도 딴전피울 마당에 이렇게 산 증거가 서울시청 코앞에 있는 역사적 문화유산을 방치하는 것은 서울시장, 문화재청장, 교수라 할까, 역사를 팔아 밥 먹는 유관기관공직자들의 직무유기라 하겠다. 박노자 라는 사람이 “역사에 대한 무지는 곧 중국과 일본의 왜곡을 거드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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