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 달 소회
작성일: 2004-07-05
6월을 왜 호국보훈의 달이라 했는가. 호국영령의 애국심을 기리자는 뜻일 게다. 1950년6월25일일요일 새벽 북한의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발발해, 할아버지, 아버지, 종형, 친형을 졸지에 잃은 그 아픔의 상처가 어김없이 유월이면 도져 초죽음을 한다.
종 형수와 나는 현충일이면 애석하게 돌아가신 피붙이 에 명복을 빌러 충혼탑에 가지만, 매년 언짢 하게 발길을 돌리곤 했다. 형수는 6.25때 육사7기로 참전 중령으로 전사한 임이종의 미망인이고, 필자와는 종형제지간이며, 애국지사 임유동의 유족이다.
주최측거창군이 헌화 시 6.25참전용사를 포함 보훈 4단체장, 기관단체장, 을 위시 동리 장까지 헌화하고 있다. 位階(위계)로 치면 첫째로 광복회 불러 보훈5단체에 포함시켜야 옳았다. 무지한 관계공무원이 도외시하던 것을 광복회울산광역시?경상남도연합지부에서 행사예우에 관한 공문을 발송, 엎디어 절 받기로 49년만에 거창 초등학교 학생대표다음으로 마지막에 헌화하라고 했다. 실로 친일잔재의 소행으로 봐야 할 것인지? 순국선열의 위패를 모시고 영령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이런 무례한 행위를 자행하니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
이는 애국선열영령들께 죄 짖는 일이요 前古(전고)의 예가 아니다. 하기야, 광복회 전임지부장이 C시 모 경찰관서에서 조서를 받을 적에 담당관이 직업을 물어, 광복회 지부장이라고 하니까, 광복회(생존애국지사/독립유공자유족단체)가 뭐 하는 대냐, 부동산회사냐고 하더라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막힌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석에서 심정을 토로한바 있다.
또 식이 끝나면 유족에게 금일봉 일금일만오천원을 주는데 그 업무처리 역시 매끄럽지 못해서야, 누락자가 많고, 이리오라, 저리 가라 하여 형수와 필자는 그냥 오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했다.
굳이 타 시 군의 예를 들자면 진해시는 광복절, 3.1절에는 지사 선물 을 제외하고, 일금이십만원을, 사천군은 일금일십오만원을 은행 구좌에 이체해주고, 진주, 통영시 등 타 시, 군에서도 선물이나 금일봉을 주고 있다. 현충일이날만이라도 위로나 존경을 받기는커녕, 지적한 바와같이 홀대를 받고 돌아오는 이 심정 하늘이나 알까? 또 전쟁미망인들은 고령 환자들이고, 생활고로 비참하기 그지없다. 타 시, 군과 형평을 고려해 주었으면 하고, 그나마 거창군이 제일 짜다.
상기하면 54년 전 그 날 우리는 유월을 잃었고 200만 명이나 희생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현 시국을 우려하는 것은 노 정권 하에 ‘반미 친북’세력들이 설쳐대는 것이 정도를 넘는 것 같다.
영양실조로 마른명태같이 된 처절한 북녘 어린이들에게 한끼 국수라도 먹이자는 것과, 동맹국미국을 비난하며 민족공조를 유난히 강조하는 북측의 공세에 괜스레 휘말려 동조하는 무리들은 대오각성하기를 바란다.
r2005@ han mail. 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