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아기의 울음

작성일: 2009-09-07

아기는 ‘우는 것’이 말이다. 다니구찌 마사하루의 저서 『光明道中記』의 81쪽의 글이다.
“갓난아기의 말은 ‘운 다’는 것 외에는 없기 때문에 운다고 해서 반드시 안아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아기는 젖을 먹고 싶을 때에도 울고 졸릴 때에도 운다.
젖을 먹고 싶을 때에는 입술의 모양이 젖을 먹을 때의 모습이 돼서 약간 떨면서 우는 것이다. 졸릴 때에는 눈꺼풀을 반쯤감고 눈에 졸음이 온 모양을 해서 운다. 갑자기 불이 붙은 듯이 우는 것은 어딘가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가려운 곳이 있기 때이다. 바늘이 몸을 찌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벌레가 문 것은 아닌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배가 갑자기 아플 때에도 급격하게 운다. 그 경우 생후 1개월 이상의 아기라면 눈물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똑같이 급격히 울더라도 짜증 섞인 울음에는 눈물은 나오지 않고 발버둥치거나 손을, 화가 잔뜩 난 듯이 뻗치면서 운다. 육체는 마음의 그림자니까 표정을 잘 관찰해 보면 쉽게 어떠한 감정으로 울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짜증 섞인 울음의 경우에는 달래는 습관을 붙여서는 안 된다. 안아줘서는 더욱더 안 된다. 짜증내고 울고만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이루어진다고 하는 제멋대로의 습관은, 울기만 하면 안아주거나 하는 어머니가 아기에게 인지 해준 최초의 가르침이다”
아기가 울 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니까 주의 깊게 관찰해서 아기의 마음을 읽는 것이 육아의 제일보이다.

·기분이 나쁠 때
아기가 젖을 먹고 나서 10분아나 15분 정도 되었을 때 아기의 표정을 잘 살펴야 한다. 아기가 소변이나 대변을 봐 기저귀가 젖었을 때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많이 운다.

·졸릴 때
“아기는 자면서 크는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아기는 마치 자는 것이 일인 듯이 잘 잔다. 졸릴 때의 울음은 하품을 해가면서 힘없이 운다.

·놀랐을 때
놀라서 울 때는 손발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기 시작한다. 놀랐을 때는 공포심 때문에 몸을 움츠리듯이 손발을 떨며 운다.

·아플 때
좀처럼 없는 일이겠으나 배냇저고리에 바늘이 묻어가 찌르거나 할 때는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로 운다.

·응석을 부릴 때
눈을 뜨고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서 주위의 환경에 반응하면서 제일먼저 어머니를 의식하면서 사랑이 싹튼다. 이 사랑의 싹이 바르게 자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아기마음의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기가 응석을 부릴 때에는, 그 응석을 받아주어서 만족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말 못하는 아기의 단하나의 말 『우는 것』을 세세히 관찰하는 것에 의해서 어머니가 자식을 교육하는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지혜와 사랑’이 있다. ‘지혜’는 차가운 것이며 법칙과 같은 것으로, 그것은 판에 밖은 듯 자기의 뜻을 굽힐 줄 모른다.
반면에 ‘사랑’은 이론이라든지 법칙을 넘어서서 따뜻한 것을 인생에 베푼다. 교육 중에서 소중한 것은, 인생에는 ‘지혜’와 ‘사랑’이 있고, ‘차가움’과 ‘따뜻함’의 양면이 있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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