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걱정 말라 경

작성일: 2009-09-21

나는 대인관계를 한번 믿으면 그만이고, 남을 의심치 않아 뒤통수를 맞는 실수가 잦다.
그로인해 차츰 타인을 가늠 해보든 버릇을 고치기가 쉽잖아 적잖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끝내는 믿기로 酌定작정했다.
믿음이 없는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
그래서 나는 누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의심하고 훔쳐보거나 몰래 엿듣거나 하지 않고 수수방관했음인지,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어렵고 힘들게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는 명문의 귀공자로 간주 무턱대고 물로 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더욱 힘들었다.
중국 길림성 훈춘 시 교육주임(교육감)의 말이다. “1+1=2는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공산국가나 민주국가나 비록 중국 사람이 된 조선족이거나1+1=2는 불변이듯이 뿌리는 하나라고 했다.”
조지버나드쇼가 누구든지 국가와 인류에게 공헌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방법은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 라고 했는데 가장 쉽다고 여긴 이 방법에 실패한 난 할 말이 없다.
나는 한 여자를 만나서 평생 동안 한눈팔지 않고 그 여자만을 사랑할여고 노력했으며, 처음 먹었던 그 마음은 결별한지 오랜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 번 먹은 마음은 불변이다.
다시 태어나도 그 점은 마찬가지일 게다.
그럼에도 이율배반적인 것이, 벗어나고 싶어! 라는 노랫말처럼, 아내의 곁에서 멀어지니까 좋았다.
님 이라는 글 자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행가 같이 남이란 글자가 모로 누 으면 놈이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세상을 살아 왔기에 설사 아내나 남들이 속이더라도 속아주고 믿어 주었으니까, ‘돈’을 모르는 온 머저리란 말 들어도 싼, 다 내 번뇌장인 걸 벗어날 도리가 없다.
아쉽다면 아내가 거들었으면 광나는 노후를 보장받고, 우리 것의 뿌리를 찾아 주제가 있는 한의학·중의학의 대체의학대학원대학을 세워 자연치유 요법·마음수련요법 등 노령의학을 널리 펴서 노령사회에 기여하려 했음 인데 무산되어 못내 섭섭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자유일진대, “좋은 행동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나쁜 행동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돼있다”는 성경의 말씀이 수긍되는 지금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관계를 끈끈하게 하고 매사 긍정적으로 잘되겠지 하는, 道로칠것 같으면 ‘걱정 말라 경’쯤 되겠다. 죽이 끓든 밥이 끓든 전쟁터에서도 잠은 자야하는 좀 아둔하고 어눌한 만사태평의‘걱정하지 말라’ 형의 ‘바보 멍 치’가 스스로그린 나의 초상화이지 싶다.
웃기는 일은 바보라 중병이 들었음에도 ‘걱정 말라 경’만 외는 멍텅구리라서 죽음도 빗겨갔다. 그러니까 똑똑 바보나 바보 똑똑 이나 그게 그 것 인 게지.

돗진 개진
하늘세우다 땅 꺼진다.
어물전망신살도 참맛이 있지
곰삭은 젓갈 맛,
동트면 꽃 열고, 달빛 들어 꽃 문 닫는 줄 죄다 잊었구나,
겸양이 지심이니
오십보백보 他尙何說(타상하설)인걸.
* 타상하설 : 다른 무엇을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한 가지를 보면 다 헤아릴 수 있음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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