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포대화상
작성일: 2009-09-28
布袋和尙(포대화상)은 중국 후량사람으로 호는 契此(계차)이다.
항상 웃으며 배는 풍선처럼 늘어져서 괴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지팡이 끝에다가 커다란 자루를 꿰어 메고 다녔는데, 중생이 원하는 대로 다 내어주어서 포대스님이라고 불렸다.
기이한 행적을 수없이 남겼으며 사람들의 길흉화복이나 천기 등을 예측하여 맞지 않은 일이 없었다고 한다.
“천 백억으로 몸을 나누어도 낱낱이 참 미륵일세, 항상 세인에게 나뉘어 보이건만 아무도 미륵임을 아는 이 없네.”라는 계 송을 남기고 반석위에 단정히 앉은 채로 입적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포대화상이 미륵보살의 화현임을 알아 그 모양을 그려서 존경하여 받드는 사람이 많고, 또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어 포대화상에 대한 신앙과 함께 祈福(기복)적인 이유에서 포대화상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상을 불자들이 선호 하는 데에는 아마 중국의 영향일 것 같다.
요즘 필자가중대한종사문제로 마음이 뒤 심란한 차인데, 와당 수집을 하는 막역한 후배가 애지중지하던 왕 두꺼비상이라 할까, 달마상이라 해야 할지, 아마 배부른 불상 같아 보이니까 ‘포대화상’이라 해야 제격인 수석을 가지고 “이 돌은 마음을 비워 남을 위해 더 주고 싶어도 줄 것이 없는 포대화상 닮은 형님이 임자”라서 선사한다고 했다.
그 후배님 남의 속을 훤히 읽고 있는 것 같아 겸연쩍었지만, 그날따라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필자가 부여 정암리 와요지 에서 수습하여, 충청일보에서 현장취재해간, 45년 간 간직했던 붉은색 전 돌을 답 예로 선물했다.
이전은 흙으로 구은 정사각형 연꽃 팔 엽 무늬로 벽의 장식용으로 쓰인 백제초기제작품으로 추정된다.
두꺼비상은 거창시장 어물전 봉근이 어머니가 내게 붙여준 별명이다. 처음에는 왜 그러나했는데, 하루에 수차 가게 앞을 지나쳐도 볼 때마다 두꺼비상하고 부르는 친근한 인사가 귀에 익으니까 듣기 싫지 않았다.
두꺼비상의 사전적 의미는 얼굴모양이나 살갗이 우글쭈글 이지러져 보기흉한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성인공자께서 항상 제자들과 거닐면서 물이여! 물이여! 외치고 다녔다하고, 손무선생께서도 위대하다 물이여! 를 가슴속깊이 간직하였다고 하는데…
고결한 선비의 기품을 담은 적송은 말 그대로 품격 높은 지조가 있는 성현이다. 두꺼비 같은 바위를 보면 강한지기가 나와서 부자 될 기운을 받는다했고, 두꺼비 그 못생기고 보잘것없는 미물이지만 옛사람들은 길한 동물로 여겼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맑고 깨끗한 것인데, 욕정에 물들어 밝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인해서 아집을 가지게 되었으며, 사리사욕에 따라 분별하게 되었다. 이렇게 마음이 맑고 바르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과 인간이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제일 귀중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사람들이 모두 다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면 그 개인, 그 사회, 그 나라가 다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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