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存心養性

작성일: 2009-10-12

「존심양성」은 있을존(存)마음심(心) 기를양(養) 성품성(性) 자로 맹자의 「存欺心養基性 (존기심양기성)」에서 따온 말로서, 그 마음, 즉 양심을 잃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여, 그 성품, 즉 하늘이 주신 본성을 키워나간다는 뜻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그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그 성품을 알게 되고, 그 성품을 알면 곧 하늘을 안다」 또 「그 마음을 간직하고 그 성품을 기르는 것은 그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 된다. 일찍 죽고 오래 사는 것에 상관없이 몸을 닦아 기다리는 것은, 그것이 곧 명을 세우는 것이다」라고 했다.
《중용》에서는 「하늘이 주신 것이 성품이다」라고 했는데, 맹자는, 「마음을 간직하고 성품을 기르는 것이 곧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신동 강희장 이 아홉 살 때에 한 그의 주석에서 「성품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다.……그것은 얼굴도 없고 빛깔도 없다. 보통사람은 氣質(기질)과 物欲(물욕)의 가린바가 되어 이를 알지 못한다.……마음은 성품의 중심이다. 그것은 知覺(지각)을 맡고 있다. 사람이 하늘이 주신 성품을 가지고 기운을 받고 얼굴을 이루게 된 뒤로는 마음이 곧 성품을 대신해서 일을 하게 된다. 하늘이 주신 성품으로 흘러나오는 正覺(정각)이 곧 道心(도심)이다」
즉 사람이 양심의 명령대로만 하게 되면 곧 천성을 알게 되고, 천성을 안다는 것은 곧 하늘을 알게 되는 것이다.
주일에만 교회에 나가 하늘을 섬기는 형식적인 신앙보다 이 얼마나 절실한 참다운 신앙이 되겠는가. 그의 일거일동이 다 양심에 따른 것이라면, 그것은 곧 하늘을 함께하고 하늘에 순종하는 길이니, 행동자체가 곧 기도의 자세인 것이다.
知命者不怨天 知己者不怨人(지명자불원천 지기자불원인)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치 않으며, 자신을 아는 자는 남을 원망치 않는다.
천명을 아는 사람은 결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자기에 대한 사람의 태도가 어떻든 그것을 원망하지 않는다. -《說苑설원》談叢담총-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자기 집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대궁을 하나하나 뽑아 올려 길게 만들어 놓고는 식솔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정말 피로하다. 곡식이 자라는 것을 내가 도와주었거든」아들이 듣고 깜짝 놀라 밭으로 달려가 보았더니 곡식은 벌써 다 말라 죽었다는 것이다. 맹자는 이 이야기 끝에,
「천하에 곡식이 자라는 것을 억지로 돕는 것 같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돕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 해서 버려두는 사람은 김을 매주지 않는 사람이고, 자라는 것을 돕는 사람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다.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를 끼치게 된다」하고 조장이 게으름을 피우는 이상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세상사 시끄러운 일들을 분석해 보면 어느 것 하나 조장의 결과가 아닌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내버려두는 「無爲自然(무위자연)」의 사상이 대두되는 것이리라.
*助長(조장) : 도와서 더 자라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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