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문화의 뿌리에 대한 우위

작성일: 2009-11-03

역사왜곡이란 것은 굳이 꼬집자면 문화의 우위를 점하는데 불과한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중국이 억지로 고구려는 옛 중국의 일부라고 떼를 쓰고, 옛 東夷(동이)의 端午節(단오절) 마저 중국의 문화유산이라 하고, 황하문명 보다 천년이나 앞선 요하문명을 일부 良識 있는 학자 외에는 정부차원에서 부정왜곡하고 있다.
漢字(한자)가 진정 중국의 것인가?
원래우리는 한문을 文字(문자)라 칭했고 그 원조는 吏讀이두로 나타난다.
심지어 김치마저도 중국이 원조라고 하는데, 《山海經(산해경)》 《魏志東夷傳(위지동이전)》에는 김치의 원료로 젓갈을 분명 동이족의 특산발효식품으로 명시하고 있다.
어찌되었던 간에 韓·中·日 東洋 三國의 근본은 東夷로부터 발원했으며, 그 문화의 DNA는 千字文이다.
현재 세계최고의 公共(예술)로 대중의 힘을 모으고 그 세력을 펼치는 共感帶(공감대)는 뿌리 찾기이고 동양 삼국문화의 근본은 漢字가 아닌 文字이며 그 수단은 바로 千字文이다.
韓·中의 일부 유학자들은 특히 東夷(동이)를 東國(동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리조선민족에게 고래로 강하게 나타나는 “하느님 숭배(祭天)의식”이 기술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에 있어서 《구약》이 바이블이라면, 《위지동이전》은 우리민족의 바이블로서 중요한 하나의 紀(기전채의 역사에서제왕의 사적을 기록한 글) 가 되는 것이다.
陳壽라는 중국의 문화인류 학자에 의하면 조선민족이라 하면 강하게 떠오르는 다음두가지로 압축된다고 했다. “祭天” 또는 “祭鬼神”이고, 또 하나는 “國中大會連日飮食歌舞”이다.
이 두 가지야 말로 AD3세기로부터 21세기에 오늘에 이르기 까지 우리민족의 모든 관습을 결정지우는 중요한 문화요소라고 단언할 수 있다.
“祭”라는 단어는 “성화 한다” “거룩하게 한 다”는 것은 바로 “굿 한다”는 뜻이다. 즉 “하느님 굿”이라는 행위가 우리조선민족에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당시 인류문명사상 최고의 문화수준을 자랑하던 중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진수에게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간파된 것이다.
제천이라는 단어는 부여의 기술에도, 고구려의 기술에도, 마한진한변한의 기술에도 공통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漢 代에 오면서 제천즉 하느님 굿의 행위는 천자에게만 허용되던 의식인데, 조선 땅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모여 “하느님 굿”을 한다는 것이다. “국중대회연일음식가무”라는 의미는 “나라사람이 모두 크게 모여 며칠씩 계속해서 술 마시고 밥 먹고 노래 부르고 춤 춘 다”로 풀이 된다.
이러한 우리의 “하느님 굿”에 대한 마한조의 가사를 보면 언제나 오월에 파종이 끝나면 귀신(땅님과 하느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예식이 있게 된다.
시월에 농사짓는 일이 다 끝나면 나라의 읍마다 제각기 天神에 예배드리는 것을 주관하는 사제 한사람을 뽑게 되는데, 이를 天君이라 부른다. 이 별 읍을 이름 지어 소도라고 한다.
그 별 읍에는 솟대(大木)를 세워놓고 그 위에 방울과 북을 걸어 놓았는데, 이로써 “땅님과 하느님”을 예배한다.
소도는 종교적 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소도에 영고를 단 큰 나무를 세우고 제사지내던 당시의 주술적인 민속신앙은 오늘날에도 유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솟대가 그것이다.
전라도에서는 ‘소주·소 줏대’, 함흥지방에서는 ‘솔대’, 황해도와 평안도에서는 ‘솟댁’, 강원도에 서는 ‘손대’, 경상도 해안지방에서는 ‘별신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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