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들판은 대풍 농심은 흉년
작성일: 2009-11-10
누르게 익은 벼들이 황금들판을 형성하며 대풍을 맞이했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 젊은이들이 인식하며 마트나 슈퍼마다 기념상품으로 넘쳐나지만 정작 이날은 농업인의 날로써 우리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시킥 위해 1996년 정부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한 '농업인의 날'로 14살이 되었다.
이 뜻깊은 날 농민들의 가슴에는 풍년 농사의 기쁨은 뒷전이고 산지 쌀값 하락과 늘어만 가는 쌀 재고량 문제로 가슴이 시커멓게 타고 있다.
땀흘려 지은 벼를 갈아 엎어도 보고 시군청앞에 볏가마를 쌓아 놓고 투쟁해 보지만 현실은 냉냉하기만 하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농자천하지대본야’라고 할만큼 우리삶의 근간이었지만 농업비중이 최근 GDP3%선까지 하락되고 농업인점유비도 7%선으로 떨어졌다. 개방화 국제화시대에 치열한 무역경쟁에서 첨단공업공산품수출장려의 일환으로 그저 농민들은 그 과정에서 외국 농산물의 수입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미 농촌은 고령화되어 벼농사로 아들딸 대학공부까지 시켜낸 장한 아버지들이 ‘평생을 흙을 벗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사철학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환경보전과 식량주권등 다원적 공익에 농업가치는 아직도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농업을 지속적으로 발전 육성시킬 장기적인 정책이 수립되어 나와야 한다.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이 이루어져 파종에서 수확까지 정확하게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과학적 영농으로 전환되어야 할 시점이다.
또한 먹는 산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농업과 식품의 융합으로 농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북한에게 지원되는 현금을 쌀로 대신하여 쌀농가의 수매가격을 현실화해야만 한다.
우리나라보다 자연환경이 열악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가 전세계농업을 선도해 가는 것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농심은 천심’이다. 범국민적으로 지혜를 모아 농업을 안전하게 육성하여 식량주권을 튼실히 해야 하고 농민들이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
국적 불명의 빼빼로데이로 농업인의 날이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모두는 다시한번 ‘농자천하지대본야’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