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 농사의 미래는

작성일: 2009-12-15

거창의 곳곳에서 벼 수매가 한창이다.
우리 민족에게 쌀은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생명이고 문화다.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것이 쌀이며, 밥을 중심으로 떡, 식혜, 술 등 쌀로 만든 식품은 아주 많다.
쌀의 풍년 농사로 인해 492만 톤에 이르는 생산량이 적정 수요량보다 많아 걱정이다. 근본적인 대책강구가 시급한 현실이 되었다.
생산조절, 소비촉진이나 간단하지 않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불안한 국제 곡물시장 여건도 고려하면 쌀농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또한 농업 소득에 미치는 심리적 불안감도 해소해야 한다.
수매가격의 현실화 보장을 넘어 이제는 쌀의 건강 기능성이 재조명 되는 현실이다.
쌀은 양질의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아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우리 국민 비만율이 3.5%로 일본과 더불어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은 쌀 중심 문화 덕분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가공식품에 알맞은 품종개발로 기능성 쌀들이 즐비하고, 가격 또한 비싼 값으로 팔려 농가 소득이 보장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술만드는 설갱벼 등 기능성과 가공용 적성을 가진 41개 벼 품종을 만들었으나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막걸리가 인기 상품으로 부활하면서 3,000억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살아났다.
쌀은 웰빙 트렌드에 알맞은 다이어트 식품이고,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는 ‘약식동원’ 상품이다.
풍년에도 농업인이 걱정하지 않도록 논에 쌀 이외의 콩, 밀, 조사료 등을 재배하고 쌀 가공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거창의 경우 현재 친환경으로 재배되는 쌀들이 다수 있으나 좀 더 기능성을 가미한 고부가가치 쌀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 쌀을 이용한 가공산업의 추진 계획도 세울 때가 되었다. 기업유치로 인구 증가의 대안으로 삼고 추진 중이지만 지지 부진한 상태에서 전통주 브랜드 개발로 쌀 막걸리 시장의 노크도 해 볼 만하다.
대풍이 들어도 기능성 쌀 생산과 쌀 가공산업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거창의 농민은 부농으로 거듭날 것이다. 더이상 사양 산업이 아니라 적극 권장되어 특화된 농업으로 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거창 농업으로 탈바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