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향교연못복원의 의미
작성일: 2009-12-15
하늘에 떠있는 태양은 주인이 없다. 그저 비추어주기만 한다. 이와 같이 대자연의 진리는 임자가 없는 고로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같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자연은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는 地氣(지기)가 살아있어 좋은 地境(지경)과 좋은 운수가 있다는 明夷(명이)괘이다.
옛날 중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좋게 평가하였으며, 공자도 항상 吾道赤東(오도적동)이라는 말씀을 하셨으니, 吾道란 말은 우주의 진리를 말함이고, 또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높이 찬양한 것을 보면, 공자 같은 성인도 자기의 道가 후세에 우리나라에서 빛날 것을 예측한 것이 아닐까 하는 《주역》의 풀이다.
향교 앞뜰 蓮池(연지) 지하물줄기가 묵실 옛 유 모 부자집의 연못(구 남한 수리공장 터)과 한줄기였음을 아는 이들은 다 안다. 원래 강의 지류가 영어알파벳으로는 S·한자로는 갈지(之)자 기세의 유속으로 수석과 뚝 의벽에 세차게 부대끼면서 흘러가야 물거품이 일어나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그래야 비로소 미생물과 어족이 생존 할 수 있기에 건강한 시내와 강이 되는 것이다.
원래 거창읍 영호강의 물길은 건계정 에서 원상동 까지 곧게 내려오다가 KT(현 전화국·구 침류정) 터에서 소라고는 할 수 없지만, 휘돌아 머물러 가던 물줄기를 지방정부의 무지가 자연을 역행하는 직강공사를 해서 물길을 一 자로 돌려놓는 누를 범 했다.
‘강물이 바위나 둑의 벽을 치면서 흘러 모래톱이 생성되고, 그 모래무지를 쌀이나 밥(부의 상징)이라 칠 때’ 그것을 싹 쓸어 버렸기 때문에 부가 흘렀다는 입심 좋은 사람들의 말이다. 그것은 「향교 못·묵실 여념 집 못(남한수리)·전화국의 뒷집인 옛 금광사장 집인 3개의 그릇이 깨어졌기 때문에 거창의 재화가 샌다.」는 것이 짐작컨대 일리가 있다.
雷火豊(뢰화풍) 영광만리 豊林聖(풍림성)
천둥이 불과 접하니 그 빛이 찬란하다
여왕이 의인을 만나 큰 잔치를 베풀어 준다
만백성 에게 혜택을 주니 의인이 여왕을 칭송 한다
땅이 풍요롭고 수풀이 평화로움은 성인의 덕이다.
원컨대 一家(일가)가 대대손손 후사가 이어져 흥왕하고 나라에는 인재 배출이 되어 국태민안하며 전 인류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 간절한 마음에서 새삼 강호제현의 고견을 널리 구하고자 한다.
謙隨蠱서 겸수고서
旻秀丸합 민수환합
湧秩卵表合 용질난표
泉序仔耀 천서자요
겸허함으로 도리를 쫓으면 환난 중에도 사는 길이 보인다.
자신을 낮추는 것은 밝음이 샘솟아 호수가 되듯
그 수려함을 자랑치 아니해도 민심을 이끌며
고환과 난자의 만남같이
신령스러운 생명의 법칙이 온 우주를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