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사랑할 대상이 없을 때는

작성일: 2010-01-04

한해가 저물어가고 또다시 새해 아침이 밝아온다. 사랑하는 부모,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자녀 등이 한사람도 없는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천애고독의 외로운 생활을 하는 자는 사랑의 목마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을 인류와 신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뭔가 조금이라도 인류를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하는 일을 생각해내서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인류를 위해서 행 한다’ 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류여,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작은 일은 내가 인류를 사랑하는 증표로서 하는 일입니다’고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말하고 나서 참으로 인류에게 사랑을 선사하는 심정으로 그 일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루 일을 끝내고 잠들기 직전에 기도하는 것이 좋다. ‘신이시여, 당신은 지금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저에게 퍼부어 주십니다. 저는 신의 사랑에 에워싸여 수호되고 있습니다. 오늘하루 신의 가호에 의해 지켜져서 무사히 하루를 끝내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하고 되풀이 염하고, 신의 사랑이 황금색 또는 붉은 빛의 찬란함을 가지고 자기를 따뜻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마음속에 응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면서는 ‘나는 신의 자비로운 품속에 안겨 편안하게 잠든다. 자는 동안에도 신의 사랑은 나를 지켜주신다’고 기도하면서 수면에 드는 것이 좋다.
의무를 완전히 다했을 때 연혼의 평화가 오고, 사랑을 완전히 실천했을 때 영혼의 기쁨이 온다. 높은 인격의 완성은 쾌락이나 물질추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의무의 수행과 사랑의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수는 “좁은 문으로 들어오라”고 가르치고 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자여 나에게로 오라. 나 그대를 쉬게 하리니”하고 말씀하고 계시다.
육체의 자유분방이라고 하는 것은 넓은 자유로운 문을 들어서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기주의자들 사탄이 들끓는 지옥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의무수행이나 정의나 사랑의 실천이라고 하는 비좁은 문을 통과하면, 통과할 때는 다소 괴로울 테지만 거기를 통과한 후는 마치 평원위에 솟아있는 산상의 탑 위에서 그 평원의 광경을 내려다 볼 수 있 는 것처럼 넓고 평화로운 영혼의 법열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손목시게를 받은 딸이 말했다. “이런 훌륭한 손목시계를 받은 것도 기쁘지만 훨씬 더 기뻤던 것은 아버지가 다정한 얼굴로 제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셨던 일이었어요.” 사랑은 어떤 훌륭한 선물보다 가치 있는 선물이다. 최대의 선물은 사랑하는 마음이지 물질의 크고 작음이 아니다.
한해가 가고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세밑,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는 대상으로 삼으면 한결 마음이 훈훈하다. 약간의 물질조차도 내놓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어떤 작은 선물도 애념의 증표로 내 놓을 때 그것은 화려한 광채를 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