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광복회 유적지견학 3

작성일: 2010-02-02

설악산 척산온천 물은 유황기가 적어서인지 매끄럽지 못하고 물이 뻑뻑해서 때가 밀리지 않는 것이 가조온천물에 익숙한 우리일행에게는 영 별로로 기대 이하였다.
유황함유량이 전국온천중에서 제일 많은 그 좋은 수질을 가지고서도 가조온천장 일대주변개발의 발전이 더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호텔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조식을 하고, 설악동으로 가서 신흥사 소공원까지 산책하며 살림욕의 백미인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마시며 설경을 즐겼다.
이어 강릉 정동진 바닷가 작은 어촌 해수욕장이 모래시계영화를 찍고 해돋이 조망 하나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70년대에 강릉고속도공사를 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바닷가 어촌해수욕의 발전이 외국관광지인양 몰라보게 잘 조성해놓아 보기 좋았다.
멀리바다가 보이는 명소 강릉명물초당두부집 에서 두부김치와 옥수수막걸리 한잔의 곁들임은 신선이 부럽지 않다. 당초 계획은 이른 새벽에 해돋이를 보고 환선굴로 갈 예정이었으나 여유를 부리다가 시간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아무리 길이 좋아도 예전 같으면 일주일 열흘 걸릴 날을 짧은 기간에 돌자니 일정이 빡빡해서 구 길로 가면 바다를 한 장의 파노라마사진 보듯 연속 바다풍경을 즐기며 갈수 있는데, 아쉽지만 새 길을 택해 서둘러 다음 행선지 묵호 어시장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어시장풍경은 자갈치·삼천포나 묵호 어디를 가도 다 활기차고 특유의 말꼬리 톤이 높은 강원도 사투리가 정겹다. 활어를 잘 아는 어르신이 직접 골라놓으니까, 요리를 해주는 식당에서 가져다가푸짐한 회와 담백하고 얼큰한 매운탕요리를 해줘 소주한잔 걸침은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百味의 식도락이라 하겠다.
회 맛은 남해의 울돌목 거센 물살에서 잡은 고기보다는 왠지 맛이 싱거운 것 같았다. 기후 온난화로 울릉도 오징어가 동해로 다 와서 오징어가 지천이다.
산 오징어 이만원어치가 작은 상자로 한 상자나 되어 장만해서 싣고 가면서 쉴 적마다 안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예정이 꼬여 환선굴탐방을 취소하고 대진대학재단에서 경영하는 강원도 종합박물관을 관람 했다.
규모와 전시품은 상식을 초월하는 장관인 새로운 관광코스인데, 한번은 가볼만하다. 일체의 우대할인 혜택이 없어 입장료가 비싼 것이 흠이지만, 안 가봤으면 후회할 정도로 아깝지 않은 눈요기가 됐다.
희귀전시물은 규모가 엄청났지만 왠지 돈 냄새를 풍겨 졸부가 서둘러 조성한 것 같은 감이 옥에 티라면 티다.
차창을 스치는 울릉도 가는 배를 타는 임원 항, 강구후포 항에서 영덕대계를 무리해서라도 맛 볼 여고 했으나, 날이 저물어서 접었다.
35여 년 전 기억으로 후포 항에는 대계를 파는 초가집식당 달랑한 채가 있었는데,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대도시가 되어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 그림이다. 개발이 좋긴 한데 옛날의 정겹던 풍경은 간데없고, 어쩌면 이렇게 지도가 바뀔 정도일 줄이야… 예약된 백암온천호텔에 도착 늦은 저녁과 온천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개인시간을 가져 호텔상가에서 영덕특산 해산물장보기도하고 주점을 찾아 정담을 나누는 자유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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