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이상 세계
작성일: 2010-02-24
이 지상을 온통 쇠가죽으로 덮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맨발로 다닐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기의 발에 일곱 치 구두를 신으면 어디에도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세계를 쇠가죽으로 덮은 것과 같은 셈이 된다. 이 사회, 이 세계를 다툼이 없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만한 이상적인 사회, 이상적인세계로 만들어가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의 마음에 ‘보리심’을 일으키면, 이 세계가 이상세계가 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쓰인 인도의 고전이 있다. 그것 은 7세기경 ‘샨데바’라는 사람이 쓴 『입 보살행』이란 것으로서, 인도 대승불교 문학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구두를 신으면 전 세계를 쇠가죽으로 덮은 것과 같고, 자신이 보리심을 일으키면 이상세계가 이루어진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한 것은 자기생각이 중요한 것을 특히 강조한 것으로서, 동시에 자기마음이 진리에 투철하고, 대립이 없고, 모두의 행복을 원해서 일생을 바칠 수 있을만한 마음이 되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그 승려는 풀이하고 있다. 자기는 부처가 되지 못해도 모든 사람을 먼저 부처가 되도록 도와드리고자 결심하는 것이 보리심인 것 같아, 교리문답을 들추어 본 즉 “보리심이란? 사람이 여러 불·보살을 따라 참 사람이 되어 모든 중생을 위해 나를 무로 돌리고 좋은 일 하기를 원하고, 기꺼이 수행의 길에 들어서는 마음가짐이라 했다. 이러한 마음을 내는 것을 ‘발보리심’, 또는 ‘발심’이라고 한다.”
지금 6.2선거를 바라보고 자천타천후보자로 나설 사람이 추수 철 메뚜기 떼처럼 이리 뛰고 저리 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반사람들이 말하기를 정치가들을 가리켜 의리 없기로 조폭두목만도 못하고, 번드르르한 입심은 약장사와 견 줄 바가 아니나, 양심에 털 난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얼음을 제일 잘 지친 청년들에게 조차 칭찬이 인색했던 TV하며, 오직 정쟁에만 올인 하는 그들, 나라꼴이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다.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을 『봉사』라하고,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함이 『기여』일 진대, 눈을 씻고 봐도 그들 중에 ‘보리심, 봉사 기여’하는 자 없어 보이니 이상사회, 이상세계의 상생청치를 어찌 바라겠는가.
미국의 어느 노부부가 평생을 사업해서 모은 거금을 대학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하버드대학 총장을 찾아 갔다. “우리는 전쟁에서 죽은 아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싶습니다.” 초라한 행색을 본 총장은 바쁜 척 딴전을 피웠다. 총장의 무례한 태도에 기부를 포기하고 돌아서서, 아들에 대한 추억을 가슴에 품고 캘리포니아 남부로 갔다. 거기서 직접 세운 학교가 ‘서부의 하버드’로 알려진 ‘스탠퍼드 대학’이다. 이와 같이 ‘조다 총장, 박쥐의 두마음 정치가’들에게 이상 세계건설의기대란 바늘귀에 밧줄 뀌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실감케 된다.
移花接木이라, 꽃을 옮겨 나무에 접한다는 말은 뜯기에 따라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올바른 목적을 위하여 알맞게 운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심지어 고목에 꽃이 피고 기사회생하는 효력이 있다할 것이다.
爲知者死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 과거의 세력전쟁이든 현대의 경제 전쟁이든 모두 이 진리를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