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하늘의 땅
작성일: 2010-02-24
하늘의 땅은 靈土신령스런 땅이니 장소와 사람 없어도 진리의 말씀 문서가 생명으로 화하면 광명의 빛이 물결친다.
마음 안으로부터 밝아오는 사랑의 빛 지혜의 소리 생명의 힘으로 솟아나 온 땅을 환하게 비추인다.
인류의 원죄를 묻지 않으며 산자와 죽은 자를 판단하지 않으며 나의 고통은 남의 탓이 아니며, 남의 불행이 나의 책임 주인의 마음이 온 땅에 스며든다.
素由소유의 새싹이 스스로 일어나 펼치고 열매가 익으면 환희의 술도 익어 오가는 정 모인 곳에 행복의 비, 구름, 바람 마음의 창으로 바라본다.
또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와 정초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 한해였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베풀면 베풀어진다.”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에 옮기려 할 때에는 마치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하는 것도 행동하기 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 가르침은 옳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라는 자기척도가 있다. 또 하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하는 가르침을 들 수 있다. “자타일체”라고 더욱 강렬한 표현을 하는 종교도 있지만, 모든 종교가 “사랑하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에 자신의 내면이 더욱 개발되고 그만큼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외쳤어도 실상은 자기밖에 모르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세상에 팽배해 있다.
이것은 일대 모순이다. 알고 있는 것과 생활의 내용이 다른 것은 무엇보다도 비참한 것으로서, 거기에는 모든 불행이 싹트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웃동네 혼자 사는 55세 되는 최 모 씨가 가까운 형제간 에 서로 싸우는 ‘骨肉相爭’으로 집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얼어서 죽었다. 뒷말에 퇴직금과 땅 판돈 수 천만 원을 사기당해, 하루에 컵라면 하나로 연명했다는 딱한 사정을 모른 채 이웃 간에 무심했다. 반면에 우리 동네에는 「별호 ‘또 용’ 이라고 하는 마당발이 있어, 매일 새벽에 홀로 사는 집을 돌아 밤새문안을 하는 동네 씨어미 역을 성실히 하는 용이가 있어 안심된다. “이일을 진작 에 시작 했는데요”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고요” “새벽잠이 없어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소먹이를 주는 일이 몸에 배었어요”」 라고 한다.
죽은 최 군은 필체하나로 면사무소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는데, 어느 날 그만 두었다고 하여 이유를 물은즉 “컴퓨터가 나 온 후 필경사, 극장 간판 쟁이(匠人)들이 시세가 없다”고 귀띔했다.
술 한 잔 할까 물어보면 혈압이 높아서 못 먹는다고 해 그냥 지나치기 여러 번, 술꾼들이 술값 하라고 돈을 주지는 않는다. 나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음이 못내 아쉽다. 이 친구 도장 파는 기술도 있는데 “혈압이 오르니까 눈도 안보여서 그 일마저 못하고, 또 서명날인제도가 생겨 손님이 없다”고 했다. 돋보기안경하나 마쳐주지 않은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후회스럽다.
생활예법에 “집안사람이 병을 앓고 있는데 부득이한 일로 남의 집에 갔을 때, 술과 음식을 마냥 배부르게 먹고 오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는 안 된다. 집안사람이 굶주리고 있을 경우에도 역시 마찬가지라 했다.”
「갈천이 살아생전 효자로 나라에서 효간공 시효와 생 정려를 하사받은 것은 보기 드문 임문의 경사」로 예의범절의 고장에서 ‘후대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문중차원에서 크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제 것 법도를 무시무가내로 살아온 지 오래된 터로 심히 부끄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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