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인사는 잘 고르고 잘 써야

작성일: 2010-03-03

사람이 힘을 쓰는 것은 지렛대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 이 원리를 개개인의 능력에 맞게 쓸 수 있는지가 흔히 일의 승패를 좌우한다. 무릇 이 도리를 모르는 자는 인재를 아무리 많이 거느리고 있을지라도 한 무더기의 폐물에 불과하고, 삼국지시대 오나라의 초대황제 손권이 승리를 거둔 것은 참모들이 도왔기 때문이라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 사람을 쓰려면 지위와 능력을 알맞게 맞춰줘야 서로 이익과 명예를 얻는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손책은 죽기 전에 장소 등을 불러놓고 동생 손권을 도와서 대업을 이루도록 당부했다. 그는 옥새를 직접 손권에게 건네며 이렇게 덧붙였다.
“전쟁터에 나가서 천하를 다투는 것으로 치자면 동생이 나보다 못하지만, 인재를 널리 임용하고 그들 각자가 힘을 다하여 우리 강동을 지키게 하는 데는 내가 동생보다 못하다. 너는 아버지와 이형이 간신난고를 겪으며 세운 뜻을 잘 일으켜나갈 길을 도모하도록 하라.” 손권은 눈물을 흘리며 옥새를 받았다. 손책은 마지막으로 노모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 아들은 명이 다되어 이제 어머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 대신 조석으로 동생을 깨우쳐 주십시오.”
“네 동생이 아직 어리니 큰일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구나.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노모가 울면서 탄식하자 손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동생은 이 아들보다 열배 나으니 족히 대임을 맡을 수 있습니다. 만약 내부의 일을 결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장소에게 물어 불수 있고, 바깥일을 결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유주한테 물어서 처리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유가 이 자리에 없으니 직접 부탁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는 또 여러 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감히 딴마음을 품는 자가 있다면 다 같이 힘을 합쳐 없애치워라. 혈육이라 해도 반역한자는 우리조상들의 묘지에 뭍 치지 못한다.” 역사의 한 장면의 스토리이다.
근자에 일본 도요다 자동차회사리콜사건을 보면서 국제간 경제 전쟁에서 인재의 운용은 극히 중요한 관건임을 실감케 한다. 눈 깜박하는 순간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을 한다는 것이 사람을 올바로 씀에 달렸다는 것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남에게 없는 것이 나에게 있고, 내겐 없는 것을 남이가지고 있다면, 기업의 운영이란 재화로 남이가진 능력을 적당히 빌려 쓰는 것이기에 인사는 잘 고르고 잘 써야 함에 달려있는 것이다.
사람이 비밀로 하고 있는 것을 폭로하는 것은 사랑이 부족한 행위다. 또 사람이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집요하게 밝히려고 하는 것은 예의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짓이다. ‘당신에게만’ 하고 털어놓은 비밀은 어떤 일이 있어도 타인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진실한 우정이다.
사람에게 원망을 듣는 경우에는 신속히 화해하라. 그 사람이 근거리에 있는 경우에는 방문해서 화해하라. 게다가 선물까지 가지고 가면 상대의 마음은 부드러워 진다. 그 사람이 먼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애정이 담긴 사과의 편지를 써서 화해하라. 자기가 바를지라도 바른 자신이 겸손하게 사과하는 것이 사랑이다. 바른 것을 주장할 뿐으로는 사랑이 부족한 것이다. 바른 자가 기꺼이 십자가로 향하는 것이 사랑일진대, 도요다는 오만불손하게미국자동차 산업을 초토화시켜버린 우를 범한 대가를 호되게 치르는 자업자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