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세시풍속

작성일: 2010-03-09

한 해 동안의 시절마다 벌이는 풍속으로 음력정월달 부터섣달까지 같은 주기에 반복해서 거행하는 주기전승의 의례적인 행위, 세시, 세사, 월령, 시령 등으로 불리고 세월 따라 연중행사라는 말로 쓴다.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특히 달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계절과 曆日역일의 조화를 고려하여 태음력과 태양력의 혼합이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양력과 음력이 혼합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 해를 기준으로 달마다 배분되어 있는 것이다.
달의 주기성과 변화되는 생산성은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었다.
그 중 정월 대보름은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달 밝은 날을 신비한 의미로 좋아하여 매양 보름날 밤이면 동리마다 한마당에 모여서 단체를 조직하고 1년 12월의 첫 번째 드는 正月보름은 그해의 年運년운을 점치는 것이라는 의미로 특별히 소중하게 여겨서 정월 중에 큰 보름 대보름 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날은 집안과 몸이 구질지 않고 깨끗이 해야 하고, 달이 밝고 희미함과 날이 맑고 흐림과 바람의 세기에 따라 일 년 동안의 장마와 가뭄, 풍년과 흉년의 여러 가지 화와 복을 미리 예측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길흉을 점치기도 한 풍습이었다.
우리 마을 동편에 성재가 있고 그 아래 상투바위가 있고 그 옆에 천연적으로 큰 자연석바위 아래 山祭堂(산제당)이 있다.
둘레 2미터가 넘는 소나무 신목이 여러 그루 있고, 석간수가 솟아나는 샘이 있어 치성 드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제는 먼저 정갈한 사람으로 제주를 선정한 제는 먼저 건립으로부터 시작된다.
정초에 온 마을을 농악 패와 함께 돌아 건립을 한 후 대보름날을 기해 제를 올렸다. 젯날에는 당주, 제관, 축관을 뽑고 제관, 축관은 7일동안 부정을 가려 많은 금기하항을 지켰다. 음식은 당주 집에서 장만 하는데 否定(부정)때문에 익혀서 쓰는 제물은 모두 산제당에서 만들었다.
젯날이 되면 부정하지 않은 당주가 올라가 제당주변과 당샘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무를 준비해 놓는다. 그리고 어둠이 들면 제를 지내러 올라간다. 부정 때문에 제관 축관만 올라간다. 따라서 남자들만이 쌀, 고기 등과 일반 유교식 제물을 가지고 오라가 밥을 짓고 제물을 차려 밤새 소지를 태우며 축원을 한다.
동민은 멀리 깜박이는 관솔 불빛과 소지올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풍물패와 같이 강강술래 춤을 추며 저마다의 복을 비는 멋진 풍속이었는데, 어느 해 개신교를 믿는 이장이 미신이라고 없앤 후 지금에 이르렀다.
구정 연휴에 친지로부터 좋은 TV를 선물 받아 스카이 라이프와 쿡을 같이 짜 매니까 볼만한 프로가 많아 멋졌다. 그중 세계의 풍속을 소개하는 다큐 중 스페인 ‘알코이’라는 작은 도시의 행사에 매료되었다.
산타바바라 고성이 있는 알리칸테 옆 아름다운 작은 중세풍 도시 알코이 인데, 중세개신교도가 무어인을 물리치는 전쟁장면을 재연하는 풍속이 돋보였다. 양측 무사들의 재현 복장이 참 아름답고 전 시민이 동참 노소동락하는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측이 서로 행진해 와서 시가지 한복판에서 만나대표 장군이 한판 겨루고 나서 서로 화해하는 장면 또한 감동적이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무사복장으로 마차를 앞세워 행진하는 폼이 장관이었다. 시민의 4/1이 행사에 참가하고 나머지는 길 양편고층에서 꽃가루를 뿌려, 시가지가 온통 꽃가루 투 성이었다.
행사가 끝나면 큰 꽃마차에 선물을 가득 싣고 산타처럼 선물을 던져주는데, 전 시민·관광객이 선물보따리를 흔들며 싱글벙글한다. 우리나라 추석·설 명절과 같아 보였다. 복장의 값은 갑옷투구와 칼까지 약 백8십 만원 하는데 한번 장만해 놓으면 대물림하니까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알코이 민속행사를 보며, 꼭 우리 동네 산제를 재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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