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칭찬하는 말 한마디
작성일: 2010-03-16
대화에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처음만나는 사람, 지체 높거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과 말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말의 서두를 잘못 꺼내면, 상대해주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면, 중간에서 끊어지면 어떡할까?’ 대강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타인’과의 대화가 참 어렵고 긴장하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채, 거꾸로 어려운 말상대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바로 나의 예가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입을 봉하고 살수도 없지만, 나이 드니까 남 앞에 나설 일이 줄어들어서 다행스럽다. 어느 책에 “충실한 인생은 인간관계의 질로 결정 된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고, 허물없이 친숙해 짐으로써 좋은 인간관계가 성립된다.
선거철이 되었다. ‘입후보 지망생이 지지를 호소하는 ‘악수를 청하면서 내 손을 잡은 채 시선은 옆 사람에게 돌리는’ 이런 기본이 안 된 이들이 의외로 많아 ‘상대의 눈을 똑 바로 보는’ 기본예절부터 익혀야 할 것 이다. 연 전 모 당대통령입후보자가 노인들에 대한 망언과 절을 두 번해서 낙선한 예가 있다.
“실은 말을 걸때까지는 몹시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걸어보니 미소 띤 얼굴이 아주 푸근하고 이야기하기 쉬운 분이어서 정말로 안심했습니다.” 서로의 긴장감이 단숨에 사라지지 않겠는가.
《청장관전서》에 헤아려 생각하건대 손님·벗·친족·친지를 볼 때는 절하고 읍하는데 절을 조금도 소홀히 해서서는 안 된다. 요즘사람은 이런 예절을 익히지 않아, 읍할 경우에는 손을 가슴에 댔다가 이내 떼어버리고 혹은 절을 너무 더디게 하여 나는 아직 구부리고 있는데 상대방은 벌써 일어나 서게 되는데, 모두 예의를 잃은 것이라 했다.
칭찬해주자,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여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은 입에 발린 말이나 아첨과는 다르다. 칭찬하는 말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의도가 있다. “남에게 칭찬받는다는 것은 자존심을 높여줘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넥타이 하나라도 칭찬해주면 기뻐지고 칭찬해준 사람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병도 없고 근심도 없을 때 신음하거나 얼굴을 찡그려서는 안 되고, 조금 아프고 작은 근심이 있을 때 크게 신음하고 얼굴을 찡그려서도 안 된다. 비록 시름과 분노가 있더라도 조급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여 호소하듯이 또는 나무라듯이 혼자서 중얼거려서는 안 된다. 소소한 근심으로 얼굴을 찡그려 우는 형상을 해서는 안 되고, 약간 성낼 일에 고함질러 꾸짖는 얼굴을 해서도 안 된다.
남과 만나기로 약속했을 때는 반드시 남보다 먼저 가야한다. 아무리 날씨가 험악하더라도 반드시 언약을 실천해야 한다. 골프치기를 약속했는데, 이를 거스를 경우에도 약속장소에 나가서 정중하게 불가피한 사정을 알리고, 또 대신 칠 회원을 정해주는 것이 골프예절이다. 골프가 규칙도 까다롭지만 예절 또한 깍듯해 신사 운동인 가 싶다.
“정성이 없다”는 말은 곧 그 사람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직도 더 하려면 할 수 있는데, 적당히 끝내 버리려는 심정을 말함이다. 적당히 그때만을 넘기려는 참 마음이 없는 사람은 “승리의 길”도 잃어버리게 돼 있다. 웃음과 칭찬이 몸에 배이도록 노력하면 복이 들어오니까, 인색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