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광복회유적지견학 4
작성일: 2010-03-16
안동독립기념관 하회 마을
올해는 일제가 한국을 강점한 경술국치 100년,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기가 되는 해에 뜻 깊은 독립운동유적지를 돌아보는 여행 마지막을 안동독립기념과 하회민속마을로 잡았다.
오줌을 지릴 것 같이 험한 의성 고갯길을 넘어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에 11시경에 당도했다.
일행청암어른과 구면인 관장은 출타중이어서 선임 학예사의 안내를 받았다. 기념관을 돌아보다가 청암의 조부이신 애국지사 면우 곽종석 선생이 의열단 부단장으로 적혀있는 자료를 접하고 우리일행은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감격했다.
기념관의 터는 옛날선조들이 선비를 양성한 가산서당이 자리 잡은 곳이나, 그 뒤를 이어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협동학교가 설립 운영되었던 곳이었으며, 조국 광복 후 천진국민학교가 개교되어 애국애족의 전통이 이어진 성지에 조성되었다.
규모가 천안 독립기념관 다음으로 크고 대학교학장 출신의 관장과 역사학을 전공한 학 예사 들이 많아 연구와 더불어 새로운 애국지사를 발굴 격조 높은 조형물1000인 추모 벽에 추가하는 애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계승 및 역사체험 교육장을 운영하는데 타의 모범이 되고 기회가주어지면 직접체험행사에 참가해보고 싶었다.
안동하면 간 고등어로 유명한데 일행 중 선수가 간 고등어 한손에 3-4 만 원하는데 밥 한 끼에 진짜 간 고등어를 주겠는냐고, 하회마을 관리소에서 소개하는 유명한 찜닭전문집에 가서 안동소주를 곁 드려 푸짐한 점심은 한번은 먹어 볼만한 멋진 식단이었다.
서둘러 하회마을 찾았다. 하회는 풍산에서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있다. 강 건너 벼랑처럼 우뚝 서서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는 부용대가 있으며, 동쪽은 청양·청송과 통한다. 이러한 지형을 두고 태극형자리 또는 산태극수태극이라 한다. 이렇게 물이 돌아나간다고 해서 ‘물돌이동’이라하고, 한자로는 ‘河回하화’라고 이름 붙였다.
예부터 배산임수를 사람이 살기 좋은 명당으로 친다.
하회마을은 현재 풍산 류씨들이 모여 사는 동족마을로 하회류씨로 더 많이 부른다.
마을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큰 길을 중심으로 크게 북촌과 남촌으로 나뉜다. 주요한 살림집들로는 대종택이자 류증영과 류운룡을 불천위로 모시는 양진당이 있고, 류운룡의 아우인 류성룡의 소종택인 충효당이 있으며, 그밖에 하동고택·남촌댁 등이 있다. 양반가옥의 전형을 이루는 이 집들 가운데에는 두집이 보물로 지정됐고, 중요민속자료로 아홉집이나 지정됐다. 기와집 속에 초가집이 드문드문한데 부리던 사람이나 소작인의 집이다.
하회는 두 가지 민속놀이가 전한다. 하나는 유명한 하회탈놀음이고 다른 하나는 줄불선유 놀이다.
정암당 류길이 류성룡의 부친인 류중영의 집을 노래한 ‘하회도시’를 읊으며 하는 뱃놀이의 풍류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것이다.
맑고 깊은 낙동강물 사립문에 들어오려하고 천리에 먼 배들 여기 드물구나.
조령의 산천은 기후에 통하고 용궁의 나무는 아지랑이를 안았네.
땅은 그림붓을 따라와서 다하여 막히고
사람은 티끌에 매이어 옛 물가를 꿈꾼다.
한 굽이 뽕나무와 삼 편안한 마을임을 아는데
무슨 인연으로 신선의 수레를 타고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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