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야바위
작성일: 2010-04-28
야바위는 돈내기를 해서 따는 중국노름의 하나로써 협잡의 수단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일을 말한다. 야바위꾼은 야바위 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고, 여러 사람이 야바위 치는 판국을 야바위판이라 하고, 남의눈을 속이어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바꾸는 것을 야바위 친다고 한다.
6.25동란 직후 상이군경들의 횡포는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이 야바위 치는 일이었다. 고현 장(현 위천면 장기 리)소전에서 야바위판을 벌였는데, 처음에는 사이다 한 병, 풍년 초 한 봉지, 샛별담배 3갑으로 시작해서 따다 일었다 하다가 점 점열 받아 큰돈을 걸어서 되지 새기, 송아지 한 마리 값을 날리기도 했는데 잘봤다 못 봤다 한탄마시고… 그 야바위판 옆에는 목로 국밥집이 있었는데 돼지국물에 흰쌀밥을 말아주면 요사이 유행하는 말로 뿅 갔다. 돼지 새끼 판 돈, 송아지 판돈 다 잃고 술에 골아 떨어져서는 쓰리(소매치기) 당했다고 괜한 거짓말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전쟁 후의 일시적 문란행위의 일면이기도 하다.
이것은 해방 후 건국수립을 하자마자 일어난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전쟁영웅인 상이군경’을 돌볼 힘이 미치지 않아, 방치했기 때문에 살기위한 방편이었음을 온 국민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공갈치는 수법 또한 여러 가지다. 가로수 밑에 심문지 한 장 펴고 서 박포장기판을 차려 반강제로 돈을 뺐는가 하면, 완행 밤 열차 칸에서 쇠갈퀴를 얼굴에 대며 자리를 팔기도 했고, 사지가 없는 상이용사를 굴리면서 돈을 강요하는 등 그 방법이 좀 지나친 점도 없지 않았으나, 그것이 다 나라와 국민의 몫이기에 그들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가 크게 반성해야 할 일임이 분명하였다. 요즈음 노인들을 상대로 노인건강용품을 판매하는 패거리들이 전국을 누빈다. 여행지에서 전시장을 들르는 것은 식상하지만 그래도 약과다.
지방의 큰 빈 건물을 두세 달 내지는 1년이 넘도록 세내어 늙은 할머니들만 상대로 20~30대 젊은 애들이 노래 부르고 춤추며 24롤 화장지, 숯가루 비누, 국수, 다라이등 온갖 선물공세로 손님을 끌어서 이온정수기나 약 (건강식품)을 팔고 있다. 알아본즉 교묘히 법망을 피해서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의료기 업을 하는 이모사장에 의하면 “그 장사는 인생막장에서나 하는 몹쓸 짓이라고 했다.” “선물이 무기인데 은어로 ‘총알’이라고 하고, ‘날개’라 하여 할머니들에게 섹스공세를 하는 치들은 무조건 반 말투로 할머니들을 한부로 다루어도 외로움에 지친 할머니들은 꼼짝없이 순순히 걸려들어 매장에 안가고 못 견디는 중독이 된다고 한다.”
“70세 보?도 성기다.”라며 노래방가고 여관가고 하여 돈을 쓰지 않을 수 없도록 하고 고가의 제품을 무차별 강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팔거나 전세 값을 빼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 오늘날 전염병같이 크게 번지는 건강식품으로 위장한 약장사인 것이다. 어째서 그들이 짧은 시일에 10억, 15억을 벌수 있다는 것은 원가 @35,000짜리를 @1,35,0000원 받아 70%에 수금회사에 팔아넘기면 조폭이 수금을 하기 때문에 꼼짝달싹 못하고 살림살이가 거덜 난다고 했다.
선거판에 대한 신문지상이나 TV에서 ‘앞 번호’사는데 1억이라는데, 야바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재력 있으면 펴 놓고 돈 선거 하는 편이 오히려 시중에 돈이 돌아 좋을 것 같고, 서민들 막걸리 한잔도 못 먹게 하면서 무슨 꿍꿍이 야바위수작을 부리는 것인지 원 이럴 수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