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인생은 이와 같은 것이다
작성일: 2010-07-01
이런 옛이야기가 있다. 어떤 왕자가 자기와 약혼한 왕녀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이 옥수수 밭을 곧장 걸어가서 가장 큰 옥수수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도중에 서거나, 뒤 돌아 보거나, 이것저것 손으로 만 저 봐서는 안 된다. ‘이거다. 이것이 제일 크다!’고 결정한 옥수를 따오면, 그 옥수수의 크기에 따라 당신에게 줄 보석의 크기가 결정 된다‘고 했다. 밭을 걸어 갈수록 점점 큰 옥수수들이 나타났다. 왕녀는 ‘좀 더 큰 것이 나타날 때까지……’ 하고 생각해서 따지 않고 계속 갔는데, 이번엔 점점 작은 옥수수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시 큰 것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따지 않고 있었더니, 마침내 옥수수 밭은 끝나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회란 인간이 결심하고 붙들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어떤 사업이나 계획이라도 한번쯤은 위기라고 생각되는 때에 직면하게 된다. 경기의 변동, 화폐가치의 변화, 새로운 경쟁 상대의 출현, 전쟁, 공황… 등등과 같은 때에 어찌할 바를 몰라서 놀라고 허둥댄다면 결코 큰일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의 평정이 필요하다.
평정을 잃은 마음은 텔레비전의 흔들리는 그림과 같은 것으로서 사물의 핵심을 붙들 수가 없어 공연히 헛심을 쓸 뿐이다. 괜스레 정력을 낭비해서 할 바를 모르게 될 뿐이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움직이지 않고, 밝은 지혜에 의해 나아갈 길을 정하여 결연히 그것을 추진하는 자는 세력의 약화를 만회해서 마침내 승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보아서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은 모두 위대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명쾌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일도 이루기 힘들다. ‘나 이 일을 하고자 한다. 하나님이 이 일을 하게 해 주신다’고 하는 자신에 가득 찬 결단이야 말로 어떠한 형극의 길이라도 개척하여 마침내는 그 결단을 실현케 하는 것이다.
제임스 가필드(미국20대 대통령)는 “가난은 비참하기는 하지만 청년 열 명 중 아홉 명 까지는 가난에 의해 한번 달련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수심 깊은 곳에 데려가서 손을 놓아버렸을 때 진실로 헤엄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학비를 벌어 대학을 마친 청년에게는 어딘가 남다른 장점과 자주성이 있는 것이다. 학과공부는 시간 관계로 부족한 면이 있을지라도, 실제로 인생에 대처하는 지혜에 있어서는 뛰어난 면이 있는 것이다. 역경은 왕왕 인간을 달련해서 내재의 잠재력을 밖으로 끄집어 나오게 하는 것이다.
올해는 임시정부수립 91주년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4.19 민주주의혁명 50년 이 되는 해인가하면 이달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사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100여 차례의 수난을 겪은 민족도 드물 터, 고난을 바꾸어 말하면 단련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로 말미암아 GNP 2만$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을 무에서 창조 했다는 것은, 그 달성과정에서 어려운고비의시련과 피나는 고통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실상이라는 말은 불교용어로 법성(우주만물의 본체)이라든가, 내제의 신성(신과 같은 성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따지고 보면 인생은 이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