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대로> 안중근의사 사적지를 찾아서 Ⅰ

작성일: 2010-07-08

지난 유월 말경에 4박5일간 중국 하얼 빈 기차역 · 대련 7.31세균부대 (죄중박물관)·여순감 옥을 다녀왔다.
우선 여행을 주선해준 경상남도 전임도지사 와 울산광역시장께 광복회 회원 90여명을 대신해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이번여행은 촌사람들 비행기 설치를 했다. 국내선 김해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에 가서 영종도 국제공항으로 이동 거기서 중국 동방항공편으로 하얼빈으로 날아가 다시 산동항공편으로 대련으로 가서 동방항공편으로 귀국하여 김포에서대한항공편으로 김해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출발시 상경하면서 김해 공항에서 너무 지루하게 지체 해 배도 고프고 짜증스러웠다. 당료라든지 신병이 있는 어르신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지부에서는 모르는 것 같았다.
영종도에서도 마냥 기다리게 해 어물 쩡 하루 일정을 꿰어 맞춘다는 인상이 짙었고 연로한 애국지사 유족어르신을 대하는 예가 틀렸다 싶어 화가 치밀었다. 여행은 어쩐지 시작부터 꼬이면 자꾸 꼬이게 되는 법이라 예감이 언짢다.
중국동방항공비행기 겉은 멀쩡한데 의자쿠션이 뭉쳐서 엉덩이와 허리가 아프니까 하루종일장시간 기다림방과 타는 방에서 지체했던 피로가 한꺼번에 엄습해 온다. 유행에 뒤지는 승무원 옷맵시가 촌스럽고 기내식이 나빠 아예 안 먹었다. 또한 장아찌 무오갈이가 변질됐는지 맥주 안주로 한입 물었다가 쓰고 썩은 냄새가나 뱉어버렸다.
중국이라는 나라 엄청 크고 많이 발전했다지만 국가적으로 덩치만 불어났을 뿐 기내서비스 는 물론 관광버스 기사는 맨발로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등등 개인적인 기초생활기반환경은 저속열악하다는 인상이 매우 짙었다.
여행은 고생하러 가는 것이고 또 순국열사들의 역사적 흔적인사적지를 답사하는 길이기에 여러 말 해서도 안 되고, 더욱이 불평불만의 푸념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집행부나 관광회사가 나라 돈을 지원받아 쓰면서, 어찌 우리 유족들을 깔보아 휴지조각 주물듯 이리 저리 굴리고 깔보는 것 같았다. 하얼빈역사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떠나기 전에 충분히 알려 주었어야 했다.
「이번여행의 목적은 기차역사에 들어가 안중근의사가 이등박문을 저격한 장소와 쓰러진 장소의 표석 앞에서 순국열사에 대한묵념을 올리는 것이 여행의 백미였다」 그런데 하얼빈 기차역사로 가는 관광버스 차중에서 비로소 기차역사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먼빛으로 보고만 와야 한다는 가이드의 일방적 통고였다.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감정을 삭이느라 진정제를 주임에게 받아먹어야 했다. 너무 기분 나쁘고 야속하여 다시는 지부주선여행을 안 한다고 다짐했다. 그저 여행시켜주어 감사하게만 생각하는 유족동지어르신들의 측은한 마음과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우리광복회 여행단을 조롱한 이유는 대충 이러하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하얼빈 역사에 와서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그 이후 먼빛으로 바라보고 기차 역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찍고 간다고 했다” 더 자세히는 알려고 하지 말라고 가자인 내게 당부했다.
이 말을 간추려보면, 국회의원 일행이 기차역사에 들어가서 애국심의 발로로 바닥에 깔아 놓은 표지석이 왜 이따위로 조잡한가를 역장이나 관계관에게 윽박지르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추측된다.
하얼빈 기차역사 문제로 일본과 외교적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중국입장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어 얼씨구나 좋다고 때를 놓치지 않고 한국인 단체입장을 불허 역사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하얼빈 기차역사 푯돌문제는 한·중양국정부에서 외교적 차원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우리국회의원 들 18번지인 싸움판을 하얼빈기차역사에서 벌여 해결될 일이 아니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은 한국보다 선진국 일본에게 기술의존 등 기대어 얻을 것이 더 많아 국익차원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을 국회의원들은 진즉에 알았을 터인즉, 일반국민들조차 뼈에 사무치는 역사적인 사적지에 들어가서 묵념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처사가 못내 아쉽고, 모개로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자질에 그저 분통을 터트릴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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