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그래 가지고 총리 하겠어요
작성일: 2010-09-02
나는 누구보다도 사십대 기수인 경상남도 전 김태호 지사가 총리후보로 발탁됨에 가문의 영광이요 반면에 우리거창의 영광이라 쌍수를 들어 경축해 맞이했다.
필자역시 자평하면서 면경같이 맑다고 했지만 세상사 만약에 티 한 점 없는 거울같이 청결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바보멍청이 일게다. 증류수보다 더 깨끗한 물이 없지만, 그 물은 사람이 못 먹는 물인 것과 같이 음용수는 허용범위의 세균이 들어있는 약간 더러운 물이 알고 보면 먹는 물인 것이다.
청문회를 보며 높은 자리에 올라앉고 싶어 하는 똑똑한 사람치고 재태크(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이익을 얻는 재무기법)하면서 위장전입 안 한사람 눈 씻고 봐도 없으니, 그들은 한 통속이니까 두리 뭉실 봐 주자 치더라도, “쪽방투기와 전직 대통령·천안 함 유가족을 폄훼”한 후보자는 사퇴 깜이라고 여론이 들끓는데도 이사람 태도가오리무중이다.”
조순형의원이 총리후보자에게“그렇게 가지고 총리 하겠어요”라고 질문했다. “공부 하겠습니다.”조순형 의원 “총리는 공부해서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라고 했다.” 제가 공부하고 노력해서 안 된다면 조의원님은 총리해 봤습니까? 라고 한번쯤 박력 있게 되받아 치고 빗겨가는 제스처와 장세동 전 경호실장·강기갑의원 같은 청치가 특유의 기교와 순발력이 부족했던 것이 천재일우의 찬스를 노친 통탄할 일이 눈 깜작 할 사이 일어났다.
억울하다, 실수라고 한 총리후보의 말처럼 뒤집어보면 여지 것 승승장구 하여 청문회쯤은 깔보았거나 아니면 총리직에 올인 한 나머지 한수를 노친 정치적 미숙으로 봐야지 싶다.
박영선의원이 ‘박연차를 아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모른다고 잡아뗄 것이 아니라, ‘예 압니다.’라든가 ‘본적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어야 했다. 지역구민이 당선축하인사차 와서 얼떨결에 만났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라고 답변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인데 두둑한 배장이 없는 것이 결국 비참한사퇴로 이어졌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강철이 나타나면 가을도 봄이란”속담이 나온다. 이 말은 기후의 沈波(침파)로 한발이 들면 곡식농사를 싹 조졌다. 는 것이고 또 가뭄으로 농사를 망쳤다는 말이 된다. 박연차가 대단한 사람인 것이 박연차만 나타나면 전직대통령이고, 그의 형이고, 청문회 고 뭐고 가릴 것 없이 관련자는 싹쓸이 침파(배가파도에 부서져서 가라앉음)됐다. 그래서 ‘박연차가 무서운 것이 가을도 봄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거꾸로 말해 그는 가히‘국보급’ 존재’라 해야 될 것 같다.
김태호 국무총리 사퇴자는 그의 트위터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라고 深思(심사)를 토로 했다. 뾰족한 방법의 묘수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하늘에서 오는 비는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고 하면 말릴 수 없다.’ 는 얼마나 답답하면 마오쩌뚱(毛澤東)어록을 인용 했을까?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 그 사람얼굴을 보소, 그냥주저 앉을 사람인가.
轉禍爲福(재앙과 화난이 바뀌어 복이 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