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90도 인사
작성일: 2010-09-30
예절은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를 일컬음이며 예법 또는 예의범절이라고 한다. 대인관계의 예절에 가장 근본이 되는 첫째가 인사법 이다. 일상에서 상대에게 예를 표하는 언행을 갖춤이다.
사회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일반적인사법 중에는 가벼운 인사법으로서 상체를 목이 아닌 허리로 15도 정도 숙이고, 주먹은 봉제 선에 두고 시선은 상대의 목 정도를 본다. 보통 인사법은 두 손을 모아 하복부(배꼽)에 대고 상체를 30도 숙인 채 잠시 멈춘다.
정중한인사법은 허리를 45도숙이고 손과 시선은 위와 같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몸에 문신을 한 건장한 체구의 사내들이 칼자국흉터를 드러내고, 검은 양복차림에, 머리를 빡빡 민 소위 조폭이라는 패거리가 보스나 강자에게 90도(ㄱ자)로 조아려 인사하는 장면에 시청자는 익숙해졌다. 아마 이것은 존경심이거나 복종심의 발로 인가본데, 막가는 폭력조직세계의 몰상식한 행동일 뿐 점잔은 일반사람들의 예법과는 거리가 멀다.
한데 요즈음 대중언론매체를 통해 선거운동 판에서, 국회청문회에서, 정치인들 행사 등에서 툭하면 90도로 인사하는 특정인을 보게 된다. 주자가례(유가의 凡節의 사례)나 가정의례준칙에 90도로 허리를 꺾어 예를 갖추라는 법은 없다. 정치지도자가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조폭이나 하는, 역겨운 인사법을 흉내 내는 그 마음보에는 뭐가 들었을까. 낙지머리독성 먹물, 아니면 이과복장(가슴속 복판 오징어 먹물)일까?
음흉해 뵈는 미소 속내에는 또 무슨 음모가 숨어있을까? 한 표 걸구, 권력쟁탈, 致富(치부)를 바라는 웃음일까? 아무튼 그 삐뚠 웃음엔‘毒笑(독소: 독기를 품고 있는 웃음)가 서린 것 같아 몸소름 끼친다. 그런 웃음 뒤에는 분명 砒霜(비상)이 들었을 것 같다. 아니라면 하고많은 인사법 중에서 조선시대 천민도 사부가의 법도를 따라 앉아서 인사를 하면했지, 하필조폭이나 하는 그런 인사는 하지 않았다.
요즘 인기TV인기드라마 제빵 왕 김탁구가 재미있다하여 추석연휴에 마지막 몇 회분을 봤다. 사회가 어렵사리 돌아가는 때에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권선징악의주제가 시기적절했다.
그런데 주인공 김탁구의 인사에 딴지를 건다. 모정치인의 인사법을 작가가 모방 했는가, 유행이라면 전염병같이 번지는데, 중역회의에서 청년사장의 인사치고 모양새가 나빴다. 60도쯤 숙이는 인사가 비굴해 보였다. 장발이 아닌 단정한 두발로 간절한 마음이 울어나는 표정을 짓고 바램을 호소하는 연기였어야 했다. 그러나 시청 율은 50%를 넘는 짱이었다. 그래서 인기 따라 김탁구 인사법을 어린 청소년들이 흉내낼까봐 염려스럽다.
더하여 MC몽 연예인이 생니 빨 뽑은 것, 쇄골을 부러뜨려 군대안가는 것은 구 교리다. 자해가 쉬운 쇄골은 무술 가라면 두 손가락으로 쳐서 부러뜨릴 수 있다. 그래서 틀니를 해도 행정병은 할 수 있고, 여성이나 단순 병약자는 마음먹기에 따라 이스라엘처럼 원하면 얼마든지 지원병이 될 수 있을 만큼 군대는 여러 병종(병과)과 많은 군사특기직종을 임무에 따라 지원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부자들이 나쁜 맘먹고 X선 사진 바꿔치기 , 시력표 조작, 손가락 마디를 자르는 등 고의로 저지른 악질적인 행위를 짜고 병역을 면제 받는 것이 식은 죽 먹기라는 것을 김황식 총리후보자나정치가들은 옛날에 알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