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문걸에 핀 연 꽃
작성일: 2010-09-30
사람들은 흔히 연꽃이라 하지 수련이란 말을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비슷해 헤 갈려 통칭 연꽃이라 하나보다. 그러나 굳이 나누자면 연꽃과 수련은 얼핏 보기에는 같지만 연꽃은 수련보다 키가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학명은 쌍떡잎식물 미나리과 제비 목 수련과이며 여러해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위에 잎을 편다.
연잎은 녹색이고 윤기가 흐르며 뒷면은 자주 빛이고 두껍다.
꽃은 4~9월에 피고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리며 희거나 붉은색이다.
꽃받침 조각은 4개, 꽃잎은 8~15개이며 정오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물어 들며 3~4일간 되풀이 된다.
수술과 암술은 꽃 턱에 반 정도 뭍 혀 있다. 열매는 달걀모양의 해면질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다. 한국중부이남, 일본, 중국, 인도, 시베리아 동부지방에 분포돼 있다.
연은 수면위에 펼 처진 뜬 잎과 솟아올라 펼쳐진 선 잎이 같이 있으며 꽃도 수련보다는 높이 솟아올라 핀다. 연잎의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방수성이 있고, 이슬이 구르지 않고 방울로 맺힌다.
필자가 천안 어느 사찰의 죽염으로 재조한 장류식품의 평이좋아 아름으로 주지스님을 만나본 적이 있다.
스님이 차탁에 다포를 펴고 아가리가 넓고 큰 화로만 한 도자기 그릇에 냉장고에서 연잎으로 여러 겹 싼 연꽃봉오리를 꺼내 얼음물에 뛰 우자 향기가 방안에 은은히 풍긴다.
연꽃향기가 후각을 자극하고, 그 미각은 가슴으로 마셔 은은함을 음미해야 할 신선 함에 감탄했다. 그 스님 연꽃 차 마실라고 승이 되었을까? 처음 먹어보는 차 맛에 뿅 갔다.
연못에 가득 한 연꽃을 보며 불가에서 연꽃을 사랑하고 연꽃에 매달리는 연유를 알만했다. 집에 오자마자 나도 연꽃을 키워 볼 양으로 일본화로에 지하수를 떠다 몇 뿌리 띠워 봤으나 그르쳤다.
중국여행에서 소주의 ‘졸정원’ 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궁궐에 버금가는 사갓집 정원이 무척 넓고 연지가 얼마나 큰지. 주인 배포를 알만했다. 그 큰 연못에 연꽃이 만발해 정말로 ‘졸정원’ 풍경은 세계인의 부러움을 살 만큼 관광객이 밀려드는 장관의 명소였다.
내가 사는 마을 정문걸(갈천 선생의 생 정려각거리) 가로수 옆 고정수반에 연꽃과 수련이 떠 있었다.
나의 경험으로 잘 키울 수 있을 가 걱정 했다. 여러 달을 무심히 지나치다가 어느 날 몰라보게 잘 자란 연꽃과 수련을 보고 누구의 솜씨인가를 물어 봤다.
북상면 강신여 산업계장의 작품이었다. 추석 절 출향인사들의 즐거운 귀향길이 되고, 귀티 나게 자란 가로변의 연과 수련 을보고, 고향의 정취를 한 것 누릴 것을 생각하며 강 계장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공무원 한사람의 작은 정성이 이렇게 마음을 달뜨게 할 줄은 미 쳐 몰랐다!’ 나도 재시도 해 호박돌에 두 세포기 심어 한데서 키우다가 추워지면 방으로 들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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