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역연구 아산학회지회 결성

작성일: 2010-10-14

지난 10월 3일 개천절 날 고령군 국악당에서정통주역연구 모임인 亞山學會 학술대회에 초대받았다.
여기서 아산학회 거창精一지회가 결성되는 날이기도 해 축하의 뜻으로 갔지만, 기자는 韓(漢)學에 무뢰한인지라 고령의 이름난 쇠고기육회를 욕심낸 것이, 제대로 임자 만난 꼴이 됐다.
필자의 증조부는 성균관진사이고 조부 또한 영남문장인 선비이며 아버지는 중국북경대학출신이라서 한학에는 똑 소리 나는 집안에 태어났으나 불행하게도 일제강점기와 6. 25동란을 겪으면서 난리 통에 선대가 다 비명횡사 불귀의 객이 되어, 그 좋은 솜씨의 글을 물려받지 못함이 못내 애석할 뿐이다.
주역이라 하면 보통 점이나 치는 역서정도로 하찮은 서책으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다. 동양의 원리 중 최고학설이라는 주역은 河圖 洛書 陰陽 五行 八卦 六十四卦 上經 下經 十翼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하도는 아득한 옛날에 인류발상지라 일컫는 황하에서 나온 龍馬에 나타나 있는 무늬가 수로 나타난 것을 보고, 이것이 훗날 십진법으로 발전하여 마침내 인간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후 천 여 년 후에 우왕이 치산치수를 하면서 洛水에서 神龜(거북의 등)에 무늬가 있음을 洛書라 하였으며, 하도낙서 복희팔괘 문왕팔괘 즉 선천팔괘를 하도 낙서九宮數라고 한다.
河圖數 : 12345678910 - 先天數 - 體
洛書數 : 123456789 - 後天數 - 用 16水 27化 38木 47金 5,10土로 현재우리는 낙서 구궁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수는 현재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은 물론이고 천문역법과 병법 풍수학 등 다방면에 이용되고 있다.
아주 특이한 수자로 7이 있는데, 7은 열 개 수에 의해서 나누어지거나 곱해져서 생긴 수가 아니라 완전한 독립적인 유일한 수임을 비유하여, 첫째 태아가 생성하는데 7주가 걸리고, 둘째, 생활력이 생기는 것이 7개월이고, 셋째 어린아이가 영구치로 가는 것이 7세 때이고, 넷째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 7년의 제2주기인 14세이고, 다섯째 수염이 나는 것이 7년의 제3주기인 21세이다. 또 기독교신의 우주 창조설, 즉 창세기에는 하느님이 6일 만에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7일째 되는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다.
불교에서도 윤회설에서 死有- 中有- 生有(本有)로 죽어서 재생할 때 까지 의 중유기간에 매 7일마다 轉生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윤회전생 할 수 있는 최후의 만료일이 7일 즉(7×7=49)일곱 주기일인 49째 되는 날이다.
따라서 초 7일부터 7일마다 천도 제를 올리는 것은 악한 곳에서 재생하지 않고 선한 곳에서 다시 태어날 것을 추도하고 기원하는 행사인 것이다. 일생의 수도 7이고 죽어서 환생하는 수도 7이다.
또한 사람의 얼굴에 구멍이 일곱 개(입 코 귀 눈)있고, 여성의 생리주기가 7의 주기 28일 일마다 돌아오고,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7의 40주기 곧280일(10개월)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역법에 있어서 1주일을 7일로 정하여 사용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 맥락과 7이 지니고 있는 형이상학적 우주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라건대 거창주역필우 아산학회 거창 精一지회의 무궁한 발전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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