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辛卯年은 아직도 한달이 남았도다.

작성일: 2011-01-14

세월은 오비(烏飛)토주(兎走)라고 까마귀가 날고 토끼가 뛰듯 참 빠르다. 2011년 새해는 밝았다지만 실은 辛卯年 새해는 2월3일부터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도는 365일을 1년으로 정했지만 음력은 달이 지구를도는시간을 따져 음력 열두달은 양력 열두달보다 時차가 11일이짧아 3년마다 한달씩 윤달을 끼워넣어 음력1월1일 辛卯年은 양력으론 2월3일인것이다. 하늘의 방위 천간(天干)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땅의 지지(地支)12동물 자(쥐),축(소),인(범),묘(토끼),진(용),사(뱀),오(말),미(양),신(원숭이),유(닭),술(개),해(돼지)를 조합한 책력이 2600년전 中國이 짜맞춘 음력이라 금년 辛卯年의 辛은 방위로는 東이요 띠는 卯가 토끼를 뜻해 양력 2월3일 탄생한 아기는 토끼띠 한살이고 2월2일 태어난 애는 하루상간에 두 살 먹는 범띠가 된다.
12地神 중 토끼는 무서운 범과 용 사이에 끼어있으나 꾀와 재치가 있어 오히려 호랑이를 골리며 산단다. 삼국사기 구토(龜兎)설화엔 중병이든 범이 토끼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에 약사님 자라를시켜 토끼를 업고 오게하니 범앞에 벌벌떨며 선 토끼 왈 “백수의 王이시여, 제 간은 청山녹水 맑은물에 씻어 말리는 중이오니 자라등을 타고 나가선 가지고 오리다”며 속이곤 나가자마자 그만 高山준령으로 줄행랑을 치면서 谷無虎先生兎라 “범 없는 고을에 토끼가 왕이다”라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훗날 별주부전(鼈主簿전)이 되었다. 토끼는 뒷다리가 길어 높은산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수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 굴도 셋이나 파놓곤 위험을 대비해 사는 영리한 동물이다.
고로 꿈에 산을오르는 토끼를 보면 승진할 길몽이요 앞다리가 짧아 下山시 미끄러지는 토끼꿈을 꾸면 낙제나 낙방을 한다는 해몽가들의 설이다. 삼국시대 고분벽화나 민담,민화엔 神仙으로 나타나 달속 계수나무아래서 불사약을 찧는 주인공도 토끼다.
토끼 토(兎)자는 달의 이칭이요. 토끼 묘(卯)자는 두 대문을 열어 복이 들게끔 짠 상형문자로 笑門萬福來라 번창과 다산(多産)을 뜻하니 토끼란놈은 1년에 여섯번 이상 흘레를하곤 한번에 여덟마리정도 새끼를 치니 연간(6X8=48)약 50여마리의 새끼를 까고 그 새끼들이 커서 또 새끼를 배니 암놈 한마리가 수백마리의 아들,손자,증손자,고손자까지 본다는 계산이다. 서양속담에 토끼十하듯 퍼득 미친 듯이(Mad as a hare)해도 백발백중 새끼를 밴다고 시애비가 며느리 방앞에 토끼장을 설치해둔 이유도 不孝有三 중 代를 끊음이 가장큰 불효라고 꾀많고 오동포동한 玉토끼같은 손자놈을 낳아달라는 뜻에서란다. 고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안목에서 우리네 조상들은 마을 이름 조차도 토끼골 兎자나 卯자가 든 동네가 전국적으로 160여개라 우리 居昌에서도 묘谷골이 있다는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 토끼를 다 잡아먹고는 사냥개마저 팽삶아 먹는다고니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일수있다는 염량세태를 뜻함이라 참 人間세상 모질고도 비정하도다!

논설주간 신중신